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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우1동본당 중고등부 바다의 별 Pr. 학생들이 성당 만남의 방에서 주 회합을 하고 있다 |
토요일 오후 6시, 미사를 마치고 나온 학생들이 교리실에 들어갈 생각은 안하고 만남의 방 탁자에 옹기종기 모여 묵주기도를 바치기 시작한다. 묵주알을 한알 한알 넘기며 성모송을 바치는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서울대교구 망우1동본당(주임 박준호 신부)은 유치원생부터 고3까지 학생이라야 50명이 안되는 작은 본당이지만 레지오 마리애 소년 쁘레시디움(Pr.)은 5개나 된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주일학교에서 교리수업을 받지만 3학년부터는 교리수업 대신 Pr. 회합에 참석한다. 초등부 소년 Pr.이 3개, 중고등부 Pr.이 2개다.
서울 변두리, 신설된 지 1년 남짓한 망우1동본당은 학생수가 적고 주일학교 교사를 확보하기도 힘들어 고육지책으로 레지오 마리애 소년 Pr.을 창립했다. 그런데 학생들 반응이 오히려 좋다.
하늘의 문 Pr. 부단장 김진주(젬마, 고2) 학생은 "듣기만 하는 교리수업보다 스스로 기도하며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레지오 마리애 회합이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박종순(토마스 데 아퀴노, 고2) 학생은 "지도교사 없이 학생들 스스로 주 회합을 진행하기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각자 역할이 커서 미사와 회합에 빠질래야 빠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물론 교리교육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주임신부와 교리교사들이 회합에 잠깐 참석해 교리교육을 하고 그 주간에 해야하는 과제물도 내준다.
박준호 주임신부는 "교리수업을 보완해 시작한 레지오 마리애가 아이들에게 기도하는 습관을 길러준다"면서 "덕분에 다른 본당 학생들보다 미사 참례율이 높고 기도하는 모습도 진지하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