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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르신캠프에 참여한 할머니들이 봉사자의 음악 반주에 맞춰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천국이 따로 없어요. 여기가 바로 천국이래요."(박양래, 아나스타시아, 65)
"지난번에 너무 좋아서 이번에는 다른 할머니들도 함께 가자고 불렀지요. 정말 `겁나게` 좋아요."(한영례 데레사, 79)
전주교구 신태인본당(주임 김봉술 신부)이 4일부터 6일까지 마련한 제2기 `흙 사랑 자식 사랑 어르신 캠프`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이 캠프는 흙 사랑 자식 사랑으로 평생을 보낸 어르신들에게 인생의 활력과 기쁨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제3의 인생인 노년기를 더욱 행복하고 보람있게 지내도록 돕고자 본당이 보건소 등 지역사회기관과 선비문화체험관 우리누리 등의 협조를 얻어 마련한 프로그램.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인 이번 캠프에는 지난해보다 20명이 많은 80명의 65살 이상 지역 어르신들이 참가해 `지상에서 천국처럼`이라는 캠프 주제 그대로 `천국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흙사랑`의 날인 첫날 캠프장인 선비문화체험관 우리누리에 도착한 어르신들은 체조교실ㆍ노래교실ㆍ한국무용ㆍ건강강의ㆍ영상편지ㆍ탈춤ㆍ도자기만들기ㆍ떡메치기ㆍ꼭짓점 댄스 등 1박2일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난생 처음 호강을 누리는` 기쁨을 맛봤다. 마지막 날에는 신태인성당에서 묵주만들기 등 프로그램과 미사, 저녁식사까지 마친 후 본당이 마련해준 차량 편으로 집에 돌아갔다.
본당은 어르신들이 다른 모든 걱정을 벗어버리고 프로그램에만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음식 준비에서 잠자리 제공까지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마다 적절한 성경구절들을 택해 놀이와 성경말씀을 접목시켜 놀이와 신앙이 어우러지도록 도왔다. 예컨대 어르신들은 헝겊인형 만들기를 하기 전에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후 보시니 참 좋았다`는 창세기 1장 말씀을 묵상함으로써 인형만들기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겼다.
특히 어르신들은 첫날밤 전등을 끄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촛불을 밝혀든 채 미사를 봉헌하고 성수를 서로 이마에 찍어주면서 축복하는 예식을 통해 `지상에서부터 천상의 행복을 맛보는` 특별한 기쁨을 느끼기도 했다.
김봉술 신부는 "어르신들에게 늙음은 설움이 아니라 축복이며 노년기에도 즐겁고 주체적 삶을 살 수 있음을 알려드리고자 어르신 캠프를 시작했다"면서 지난해 첫 캠프 이후 어르신들이 본당 생활에 적극적일 뿐 아니라 젊은이들과도 잘 어울리는 등 많은 변화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또 "어르신들은 자식들을 위해서뿐 아니라 교회를 위해서도 평생 봉사해오신 분들이기에 노후를 좀더 행복하게 사실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교회가 해야할 몫이기도 하다"며 교회가 어르신사목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갖고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