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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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가치 존중하고 수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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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세계가정대회서 정치지도자들에 촉구

강연 기자회견 통해 생명존엄 강조
스페인 국왕과 각국 저명인사 참석

가정과 생명의 존엄성을 되새기고 수호하기 위한 제5차 세계가정대회가 7월 9일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장엄미사로 막을 내렸다.

전날인 8일 발렌시아에 도착한 교황은 이틀간의 방문 기간 동안 강연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가정과 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하고 특히 전세계 정치 지도자들에게 가정의 가치를 존중해줄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9일 발렌시아의 예술과학공원에서 거행된 폐막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가정은 남성과 여성 사이의 영원한 결합인 혼인을 바탕으로 한다”며 “가정 안에서 남성과 여성은 존엄성을 지닌 존재로 태어나며 총체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는 50여명의 추기경과 450명의 주교단, 그리고 3천여명의 사제단이 교황과 함께 집전했으며, 약 150여만명의 신자들이 운집했다.

미사가 거행된 제대 뒤편에는 혼인 50주년, 곧 금경축을 맞은 부부들을 위해 흰색과 노란색의 꽃 6천여 송이가 장식된 특별 좌석이 마련됐고, 참석자들 주위에는 ‘친구 베네딕토 교황, 가정이 성하와 함께’라는 포스터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이날 미사에는 특히 각국의 저명인사들과 함께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국왕과 소피아 왕비를 비롯한 왕실 식구들도 참석했다.

성가대는 발렌시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200명의 발렌시아 신자 부부들로 구성된 연합 합창단이 맡았다.

강론 도중 여러 차례에 걸쳐 참석자들의 환호에 말을 멈춰야 했던 교황은 “아버지와 어머니, 자녀로 구성되는 그리스도교 가정은 혼인성사로 이들 부부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성사적 은총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황은 전날인 8일 오후 철야기도를 주례하고 “그리스도교 신앙과 윤리는 결코 사랑을 질식시키지 않으며 오히려 사랑을 더욱 건강하고 강건하며, 진실로 자유롭게 만들어준다”며 “인간의 사랑이 참되고 영원한 기쁨의 원천이 되기 위해서는 정화되고 성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번 대회는 가정 복음을 선포하고 혼인과 자녀 출산에 바탕을 둔 가정의 힘과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자리”이며 “이것이야 말로 인간 관계를 해침으로써 그 참된 가치와 아름다움을 앗아가는 만연한 쾌락주의에 대한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전세계 정치인들을 향해 “평화롭고 조화로운 가정, 사회의 세포 조직인 이러한 가정이 얼마나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깊이 성찰할 것”을 호소하고 모든 정치인들이 가정의 가치를 존중하고 수호할 것을 촉구했다.

7월 1일부터 시작된 제5차 세계가정대회는 가정 박람회, 신학과 사목대회, 가정 축제 등으로 대회 기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차기 가정대회는 2009년 멕시코 시티에서 개최된다.

세계가정대회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3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개최돼왔다. 첫 대회는 1994년 로마에서 개최됐고 이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로(1997), 로마(2000), 필리핀 마닐라(2003)에서 열린 바 있다.


◎제5차 스페인 세계가정대회 이모저모

박람회·신학사목대회 통해 가정과 생명의 소중함 체험
교황, 기도회 폐막미사 집전

7월 1일부터 스페인 발렌시아 곳곳에서 열린 제5차 세계가정대회는 가정 박람회, 신학 사목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대회장을 찾은 신자와 신자 가정들은 대회 기간 동안 가정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다양한 체험을 했다. 특히 8일과 9일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직접 방문, 교황과 함께 하는 기도회와 폐막미사 등으로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평신도 단체, 가정 수호에 기대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다양한 평신도 운동 단체들은 교회의 가정에 대한 가르침을 실천하는 일꾼들. 신학사목대회에 참석해 강연과 주제 발표를 한 이들 평신도 운동 단체 대표자들은 오늘날 각 단체의 카리스마 안에서 세계에서 가정의 역할을 구현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들을 소개했다.

이탈리아의 성령쇄신운동 관계자 살바토레 마르티네즈를 비롯해 네오까떼꾸메나또 창설자 키코 아르구엘로, 산 에지디오 공동체의 안드레아 리카르디, 포콜라레운동의 그라지엘라 데 루카 등은 각각 자신들의 사도직 활동 안에서 가정과 관련된 주요한 내용들을 소개했다.

전임 교황은 ‘가정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개인 비서였던 폴란드 크라코프 대교구장 스타니슬라프 드지비즈 추기경은 신학사목대회에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가정교황’이었다고 말했다. 추기경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오랜 교황 재위 기간 동안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20세기 가톨릭 교회의 역사에서 가정 사목을 가장 훌륭하게 수행한 교황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 박람회, 159개 단체 참가

신학사목대회와 함께 이번 가정대회의 중요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가정 박람회에는 모두 159개의 단체들이 참여해 발렌시아를 찾은 참석자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박람회장에는 수많은 전시관들이 마련됐고, 성소상담 카페에서부터 가정에 관한 비디오 테이프 상영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전시 코너가 설치됐다. 그 외에도 고해성사를 볼 수 있도록 한 고해실, 무료 인터넷 사용실, 생음악 공연 등도 마련됐다.

동성 결혼 허용 비판

이번 교황의 스페인 방문과 관련해 일반 언론에서는 혼인은 남녀 양성으로 이뤄지는 것이며, 동성 결혼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교회의 입장과의 갈등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귀국 기내 회견에서, 기자들은 자녀 입양을 포함해 동성 결혼의 법적 지위를 인정하는 새 스페인 법과 관련해 교황에게 질문했다. 교황은 이번 방문은 가정 문제와 관련된 ‘논란’을 제기하기보다는 가정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한 격려의 취지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 제5차 세계가정대회 폐막미사는 50여명의 추기경과 450명의 주교단, 그리고 3천여명의 사제단이 교황과 함께 집전했으며, 약 150여만명의 신자들이 운집했다.
▶ 제5차 세계가정대회에 참가한 순례자들이 7월 8일 스페인 발렌시아 성모 광장에 운집해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맞이하며 환호하고 있다.
▶ 한 여성과 수녀들이 스페인 발렌시아의 중심가에 있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대형 포스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
▶ 한 주교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스페인 방문 하루 전인 7월 7일, 발렌시아 박람회장에 새겨져 있는 제5차 세계가정대회 로고 위를 지나가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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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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