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바보상자 나 마약상자 라는 비판 속에서 죽음의 문화 속성을 드러낼 때가 많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TV 시청시간이 평일 기준으로 2시간 반 이상이라는 통계만 봐도 TV는 일상생활을 식민화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 시청은 때로 시간낭비일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적 속성으로 인해 선정적이고 폭력적 내용 단순오락물 위주 편성 등으로 가정에 해악을 준다.
그나마 가정위기 시대에 건전한 가정을 지키려는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일부 시민운동단체들이 TV 끄기 운동 을 생명의 문화 일환으로 점차 확산시켜가는 추세다. TV 끄기 운동의 가장 큰 목적은 가족간 대화와 친교 회복이다.
가족이 다 모였지만 TV를 켜놓으면 서로 대화할 시간을 빼앗기게 되고 TV가 개인화되면서 각자 방에서 시청하다 보면 가족을 해체시켜 사실상 이산가족이 되고 만다. TV를 꺼야 가족이 보인다 는 말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다. 그러나 TV 끄기 운동을 TV에 대한 적개심에 바탕을 두고 TV를 완전히 제거하려는 운동으로 이해한다면 이는 현대문화의 한 축을 이루는 TV에 대한 반(反) 문화운동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
디지털 TV 쌍방향 지능형 TV 위성 DMB 등이 일상화되면서 TV는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문화 의 일부가 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문화 진보를 수용해야 한다. 진일보된 문화 없이는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가 없다.
더구나 어린이들에게 TV는 교육수단이 될 수 있고 TV의 사회화 기능에 따라 또래들과의 대화 소재가 되기 때문에 부모가 일방적으로 TV를 없앤다든지 자녀 시청권을 지나치게 제한할 때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가족간 대화와 나눔을 위해 TV 끄기 운동은 필요하다. 그러나 올바르게 운동을 전개해야 약이 된다.
우선 TV 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TV를 정기적으로 끄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잘 선별해 시청해야 한다. 또 자녀와 함께 프로그램을 시청한 뒤 서로 느낀 점을 얘기하면서 자녀가 비판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따라서 올바른 TV 시청을 위해선 부모가 먼저 미디어교육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