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본당 바오로 성서대학에 참석한 신자들이 교재 「새로나는 성서공부」를 보며 성서공부를 하고 있다. “성서말씀에 푹 빠졌어요”
전주 덕진본당(주임=양경배 신부)이 성서모임을 통해 어르신사목에 활기를 불어넣고 나아가 본당 공동체 전체가 성서에 맛 들이는 성과를 얻어 화제다.
본당은 지난 해 3월부터 전 신자를 대상으로 「바오로 성서대학」을 열고 있다. 매주 화요일(오후 8시)과 목요일(오후 2시) 두 차례 열리는 성서대학에는 현재 본당신자 195명이 참석하고 있다. 본당의 주일미사 참례자가 7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참석자도 40대 부터 80세가 넘는 어르신까지 다양하다. 교재인 성 바오로 딸 수도회의 「새로나는 성서공부」가 성서 공부에 흥미를 갖도록 돕고 평이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는 것과 더불어 바오로 딸 통신성서 교육부의 봉사자교육 과정을 밟고 있는 강사 고충곤(바오로) 고순희(데레사)씨의 맛깔스런 강의도 한 몫을 했다.
사실 본당에는 60~70대 신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바오로 성서모임」이 지난 2001년부터 운영되고 있었다. 성서대학은 바로 이 모임이 초석이 된 것. 바오로 성서모임을 통해 다져진 성서공부의 기초가 성서대학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성서대학이 성공한 이유는 또 있다. 공부라는 말 대신 「모임」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단어를 사용해 신자들의 거부감을 덜었다. 가정성서분과를 만들어 평신도가 자발적으로 성서대학을 꾸려나가도록 했다. 대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학생장 반장 등을 임명해 학생들에게 책임감을 불어 넣은 것도 성서대학이 활성화되는 데 한 몫을 했다.
지난 2년간 200여명의 신자들이 성서대학에 참여하면서 시나브로 본당 공동체의 모습도 눈에 띄게 변했다. 본당이 성서대학과 함께 전 신자를 대상으로 전개하는 성서통독운동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제는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의 교리도 「새로 나는 성서공부」로 대체하고 있다.
또한 교구 가톨릭센터 신축기금 마련에 성서대학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교구 내 본당 중 가장 먼저 할당액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 6월 19일 성서대학 참가 신자들과 본당 신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바오로 성서대학생 피정」을 가진 본당은 올 성탄대축일 교구장 이병호 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2004년부터 성서대학에 참여하며 신·구약 성서공부를 마친 신자들과 2005년 구약 과정 수료신자들의 졸업식을 가질 예정이다.
본당 주임 양경배 신부는 『어르신 사목의 대안으로 시작한 성서대학이었지만 어르신 뿐 아니라 본당 내 모든 신자들이 성서 말씀에 푹 빠지는 것을 보며 말씀을 통한 또 다른 축복을 체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서대학을 활성화 해 성서와 친숙한 삶을 살아가는 신앙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승환 기자 swingle@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