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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쓰기 3번한 손병순씨는 하느님 사업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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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쓴 시간에 돈을 벌었다면 재벌 부럽지 않은 집을 마련했을 거에요."
서울대교구 성산동본당 선교분과장 손병순(사비나, 55)씨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성경필사한 노트 여러권을 펼쳐 보였다. 노트에는 깨알같은 글씨가 정성껏 적혀있다. 손씨가 1998년 2월~ 2006년 7월까지 신ㆍ구약 성경을 세번씩 필사한 것이다. 성경쓰기 노트만 40권이 넘는다.
손씨는 1998년 처음 남편(임창규, 토마스 아퀴나스)의 생일 선물로 성경을 쓰게 됐다. 남편 건강과 가정 행복을 기원하며 한줄씩 써 내려갔다. 2001년 1월 손씨는 본당 신부의 권장사항으로 두번째로 성경필사노트를 펼쳤다.
손씨는 "첫번째 쓸 때와는 달리 성경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며 "두번째 성경필사를 한 후 다녀온 성지순례는 감동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성경 속의 장면들이 생생히 살아났기 때문이다. 새 성경이 번역된 2005년 12월, 손씨는 다시 펜을 잡았다. 새 성경의 아름다운 문체를 눈으로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다.
손씨는 평일미사와 레지오 회합, 가정일을 제외하고는 성경쓰기에 몰두했다. 다음 구절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궁금해 성경을 덮지 못해 밤을 꼬박 샜던 날도 있었다.
"개신교 신자들은 성경을 장바구니에 넣어서 다닐 정도로 열심히 읽잖아요."
가톨릭교리신학원 46회 졸업생인 손씨는 가톨릭 신자들이 개신교 신자들에 비해 성경읽기에 다소 소홀한 면이 있다고 안타까워 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을 권고했다.
"성경을 쓰면 쓸수록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고 말하는 손씨는 성경을 일일이 들춰보지 않아도 어느 구절 말씀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이제는 실천할 일만 남았어요. 열심히 복음선포해 한 영혼이라도 구하는데 노력해야죠."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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