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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깔끔한 뒷모습에 큰 보람"

서울 동대문본당 이미용봉사단 '마리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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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회 봉사자들이 동대문본당 할머니들의 머리를 만져주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3평 남짓한 작은 미용실에는 주일 아침부터 머리를 다듬기 위한 손님들이 가득하다. 기다리는 손님들은 줄잡아도 스무명이 넘는 게 요즘 말하는 `대박집`같지만 모두가 흰머리 가득한 할머니들이라는 점이 이상하다. 머리 손질을 받은 할머니들은 거울에 앞뒤 모습을 살펴보고 "이쁜데 더 이뻐졌네"라며 서로를 칭찬하기 바쁘다.

 이 `대박집`의 주인아닌 주인은  서울대교구 동대문본당(주임 서경룡 신부)의 이ㆍ미용봉사단 마리아회 회원들이다. 마리아회(회장 이명남)가 지역내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 머리봉사를 위해 발족한 것은 1997년. 한달에 두번 성당 지하에 마련된 공간에서 첫째주일에 할머니, 둘째주일에는 할아버지 머리 이ㆍ미용 봉사를 한다. 현재 매번 50명이 넘는 노인들이 찾고 있다.

 무료라고 머리깎는 솜씨가 허술한건 아니다. 봉사자 모두 수십년간 머리를 만져 컷트, 염색, 파마 솜씨가 뛰어나고, 물론 친절하다. 머리를 하러온 할머니들과 봉사자들 간에 끊임없이 대화가 오가며 미용실 안은 웃음으로 가득하다.

 매달 머리 손질하러 오는 유영순(가밀라,68) 할머니는 "친절하게 달마다 머리 깎아주는 게 너무 고맙다"며 "보답 할 수 있는게 봉사자를 위해 기도하는 것뿐"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이ㆍ미용봉사단의 머리봉사는 쉽지만은 않았다. 매달 한번이지만 가장 손님이 많은 주일에 생업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재료 준비도 봉사자의 몫이다. 10년 전 시작 당시 20명이 넘던 봉사자는 지금 이발사 2명, 미용사 3명으로 줄었고 타본당 신자들이 대부분이다. 봉사자 부족으로 점심도 대충 때우고 어르신들 말벗을 하며 하루종일 서서 일해야 하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머리를 깎고 좋아하는 어르신들 모습을 보며 봉사를 지속하고 있다. 얼마전부터 본당에서 파마약 등을 지원해줘 그나마 사정이 좀 나아졌지만 봉사자 부족은 여전히 큰 어려움 이다.

 초창기부터 봉사를 해온 김옥자(마리아,51)씨는 "머리를 하고 기쁘게 돌아가는 어르신들의 깔끔해진 뒷모습을 볼때 보람을 느낀다"며 "하느님 은총으로 변함없이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heele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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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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