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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면이 철골 구조물로 에워싸인 명동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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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명동성당이 철갑옷을 입었네!
오랜만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을 방문한 이라면 육중한 철골 구조물이 성당 꼭대기까지 정면을 가득 에워싼 모습에 깜짝 놀랄 것이다. 성당을 부수고 새로 짓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공사길래 저렇게 엄청난 걸까….
쉽게 떠오르는 오해부터 풀어보면 이 구조물은 일반적으로 빌딩을 지을 때 뼈대가 되는 그런 철골이 아니라 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하는 가설물일 뿐이다. 성당 외벽의 부식된 벽돌을 새 것으로 갈아끼우는 보수가 진짜 공사다.
한국교회 최초 고딕 건축물인 명동대성당(사적 제258호)의 변신은 2002년 9월에 시작됐다. 건립된 지 100년이 지나면서 풍화작용으로 외벽 벽돌 훼손이 심해 이를 보수하는 공사가 시급해진 것.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 낡은 벽돌들만 한장씩 빼낸 뒤 새 벽돌을 끼워넣는 보수 공사는 1차(대성당 왼쪽 측면)와 2차(뒷면), 3차(오른쪽 측면)를 거쳐 현재 마지막 4차 대성당 정면 공사만을 남겨놓고 있다. 높은 종탑이 있고 구조가 복잡한 정면 공사는 그동안 축적한 모든 기량을 총동원해야 하는 난공사로,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내년 말께 끝날 예정이다.
공사비는 80억원. 정부가 55억원을 지원하며, 나머지 25억원은 명동본당이 자체로 조달하고 있다. 명동본당은 성전 보수 기금 마련을 위해 `벽돌 봉헌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2억원 정도를 모았다.
명동본당 주임 박신언 몬시뇰은 "공사 때문에 미사에 참례하는 교우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공사를 순조롭게 마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남정률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