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려인 이 아무개씨(가운데)가 중림동성당 지하 교리실에서 예비신자 교육을 받던 도중 김 블랑디나 수녀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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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중림동본당(주임 원종현 신부)은 행려인을 위한 예비신자 교육반을 운영, 이들이 주님 사랑과 은총을 통해 하느님 자녀로 삶의 희망을 갖고 살아가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성탄절에 행려인 하 모세씨가 세례받은 것을 계기로 올해 6월 마련된 이 교리반은 8명으로 출발해 현재 6명이 교육받고 있다.
하지만 행려인 예비신자 교육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 불러야 할 만큼 이들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한 예비신자는 교리를 받던 중 쓰러져 119구급대에 두차례나 실려갔을 정도다. 또 정 시몬씨는 지난 8월 지병인 간경화로 대세 직후 세상을 떠났다.
게다가 봉사자들은 일반 예비신자들과 함께 교육을 받을 때 혹시 마찰이 있을까 노심초사해야 했다. 강의 내용도 이들의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신경써야 했다. 그래도 한번도 빠지지않고 참석하는 행려인들이 생겨나 봉사자들은 힘을 얻었다.
교리 봉사자 김갑영(크리스비나)씨는 "서울역과 서소문 공원이 있는 지역 특성상 주변에 행려인들이 많다"며 "용산본당 빈첸시오회 등 지구 내 인근 본당에서 이들에게 쪽방을 마련해 주는 등 재정적 지원을 해준 덕분에 행려인 예비신자 교육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12월 세례를 앞둔 예비신자 황 아무개(46)씨는 "말다툼과 싸움을 일삼았는데 교리를 받고 나서는 남도 그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돼 식사 때나 먹을 것이 생기면 남을 먼저 배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종현 주임신부는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행려인들이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더 없이 기쁜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신자들이 어려운 이웃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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