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전교구 법동본당 선교단이 계족산 등산로 입구에서 등산객들에게 무료로 차와 음료를 대접하며 선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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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 드시고 가세요."
"아~ 시원하다. 잘 마셨습니다."
대전광역시 대덕구의 허파 역할을 하며 맑은 공기를 제공해 주말과 휴일마다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는 계족산. 등산로 입구에는 매월 둘째주일과 넷째주일, 한 달에 두 번 오후 2시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김없이 무료찻집이 문을 연다.
대전교구 법동본당(주임 지경준 신부) 선교단이 지난 2003년부터 운영하는 나눔의 `선교찻집`. 선교단은 계족산을 찾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차와 음료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봉사하는 친근한 교회 이미지를 심어주며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처음엔 `공짜 차 한잔 얻어 마시고 코나 꿰이지 않을까` 우려하는 등산객들이 있어 선교찻집이 파리를 날리곤 했으나 지금은 하루 800~1000여잔의 음료가 제공될 정도로 등산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늘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변함없는 모습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마련해 놓고 조급하지 않게 기다린 결과다.
선교단원 15명이 하루 3~4명씩 교대로 나와 봉사하기에 차와 음료수 준비하랴 입교를 권유하랴 일손이 부족하지만 때로는 등산 온 신자들이 발길을 멈추고 찻집 일을 돕기도 한다.
선교단 박대성(니콜라오) 단장은 "물고기를 잡으려면 물고기가 자주 다니는 길이나 한데 모이는 곳에 그물을 놓아야 하는데 계족산 등산로는 이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장소"라며 "지금 차 한잔은 미래 선교를 위한 가치 있는 투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소개서를 써 주며 입교를 약속한 박영숙(32)씨도 "성당에서 이런 무료찻집을 통해 선교를 한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천주교회를 알리는 데 아주 좋은 방법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또 "전국에 선교찻집 2, 3, 4호점이 열려 복음화에 활용될 수 있도록 그동안 쌓은 경험을 나누고 싶다"며 "작은 승합차라도 마련해 `움직이는 선교찻집`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정완영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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