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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자랑하려 읽었어"

서울 신월동본당 할머니들, 다섯달만에 성경 통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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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한번은 읽어야 하지 않겠어요?" 성경통독을 끝낸 할머니들이 성경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어디여? 못찾겄어…."

 10월27일 서울 신월동본당 할머니 10여명이 봉사자 한현화(데레사, 46)씨 집에 모여 돌아가며 성경을 읽는다. 최정순(데레사, 80) 할머니가 읽을 곳을 놓치자 옆에 있던 할머니가 손가락으로 짚어주며 말했다.

 "것도 몰러, 여기잖어."

 성경통독이 끝나는 마지막 날. 60~80대 할머니들은 마지막 장을 남겨놓고 가슴이 벅차올라 어쩔줄 몰라했다. 마지막 구절 "주 예수님의 은총이 모든 사람과 함께하기를 빕니다(묵시 22,21)"로 5개월 동안 성경통독이 끝나는 순간, 할머니들은 다 함께 "아멘"하며 함성을 터뜨렸다.

 곧장 할머니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할머니들은 서로 손을 잡고 감사기도를 바쳤다.

 "성경을 읽으면서 제 자신과 가정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매순간 더 많이 사랑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김창옥 데레사, 60)

 할머니들이 성경통독을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6구역 반모임에서 한현화씨가 "성경을 함께 읽어보자"고 제안했던 게 계기가 됐다. 할머니들은 "그걸 언제 다 읽냐"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집으로 흩어졌다. 하지만 한씨는 한명이라도 나오면 성경통독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다음날, 딱 한명의 할머니만 얼굴을 보였다.

 한씨는 "하늘나라에 가서 하느님이 성경 읽어봤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할거냐"며 설득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들은 "맞아, 맞아"하며 "평생 한번은 읽어봐야 하지 않겠냐"며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반모임은 성경통독반으로 탈바꿈했다.

 할머니들은 5개월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모였다. 두꺼운 돋보기안경을 올려가며 주름진 손으로 한 글자씩 짚어가며 성경을 읽었다. 시간이 지나면 허리도 지끈지끈 아파오고 하품은 쉴새없이 나왔다. 처음에는 1시간반 동안 3~4장 밖에 읽지 못했는데 이제는 10장을 읽을 정도로 실력이 부쩍 늘었다.

 할머니들은 "성경을 읽는 동안 받은 은총은 말도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장암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던 할머니가 쾌유됐고 아팠던 아들의 건강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등 많은 은총을 받았다.

 함께 성경통독에 참여한 구역장 김현순(모니카, 56)씨는 "이제 미사 때 신부님이 하는 강론도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듣고 성당가는 발걸음이 날아간다"며 기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지혜 기자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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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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