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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외신종합】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2일 수많은 사람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이 지구적 재앙을 근절시키기 위한 인류 가족의 책임을 강조했다.
교황은 이탈리아의 추수감사절인 이날 바티칸에서 주일 삼종기도 연설을 통해 "땅의 소출은 전 인류 가족을 위해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라면서 그러나 "8억명 이상이 영양실조 상태에서 살고 있으며 너무나 많은 이들, 특히 어린이들이 굶주림으로 죽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굶주리는 이들의 수를 줄이겠다고 선언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거의 아무런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교황은 이같은 기아 현상이 세계 자원의 대부분을 소수 주민들에게만 할당하는 세계 경제체제와 관련된 구조적 원인에서 비롯한다고 지적하고 생활 양식과 소비 행태를 바꾸고 공정한 자원 분배를 통해서 가난의 비극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서는 개발 모델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단지 빈곤 문제뿐 아니라 환경 오염 및 에너지 문제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또 각 개인과 각 가정이 세계의 굶주림을 더는 데 뭔가를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굶주림의 재앙을 근절하고 세계 모든 분야에서 정의와 연대가 증진될 수 있도록 투신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세계의 가장 가난한 나라들에 있는 어린이 5억명에 대한 면역 캠페인을 지원하기 위한 채권을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는 평의회 의장 레나토 마르티노 추기경이 교황을 대신해 채권을 구입하러 7일 런던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이 채권은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이탈리아, 스페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브라질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일종의 국제개발기금인 `국제 면역 재정 시설`이 발행한다. 이 사업은 면역용 백신 마련을 위한 기금으로 향후 10년 동안 약 40억 달러의 기금 조성을 희망하고 있다.
교황의 채권 구입은 세계 지도자들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이는 대단한 상징적 가치를 지닌다고 이 사업 관계자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