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트였어요."
성당 담장이 사라졌다. 붉은 벽돌 담장이 허물어진 자리엔 키 큰 조경수와 작은 꽃나무가 숨 쉬는 정원과 아름다운 성모동산이 새로 조성됐다.
인천교구 시흥 대야동본당(주임 윤승일 신부)은 바깥에서 성당 안마당이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정문과 높이 2m, 길이 70여m의 담장을 허물고, 성당 마당의 콘크리트 포장을 벗겨 낸 뒤 보도블록을 깔아 차 없는 공간으로 만들고 정자와 긴 나무의자를 갖춘 녹색 소공원으로 꾸몄다. 15일 성모동산 축복식과 담장 허물기 준공식을 가진 본당은 이렇게 아름답게 꾸민 성당 마당을 쉴 곳 없는 지역 주민들과 신자들에게 휴식과 친교의 열린 공간으로 개방했다.
일단 비좁은 골목길과 성당을 가로막았던 담장이 사라지면서 답답하던 시야가 확 트이고 분위기가 환해졌다는 반응이다. 또 교통사고 위험을 무릅쓰고 비좁은 골목길에서 뛰놀던 동네 어린이들도 안전한 놀이터가 생겼다고 즐거워했다.
사람들은 `들어오지 말라`는 암묵적 표현인 담장이 있으면 마음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거리를 두기 마련. 이에 본당은 `경계 표시`를 넘어 사람의 접근까지 막았던 담장을 허물고 녹지공간으로 조성해 주민들에게 친근한 다가가려는 계획을 세웠다. 때마침 경기녹지재단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조경공사비 7000만원을 지원 받아 경제적 부담도 덜었다. 마당에 보도블록을 깔고, 오래돼 낡은 성모자상을 새로 모시는데 들어간 4000만원은 본당 자체 예산으로 충당했다.
사목회장 신영식(베드로)씨는 "성당 담장 허물기는 물리적 담장뿐 아니라 마음의 담장도 없애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주민들이 편안하게 성당에 찾아와 쉬는 것은 물론 성모상 앞에서 묵상에 잠기기도 해 선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