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월31일, 800차 등반을 기념해 가리왕산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김병도(가운데 모자든 이) 몬시뇰과 바오로 등산회 회원들.
사진제공=바오로 등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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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날씨가 어떻든 변함없이 매주 화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산에 오르는 할아버지(?)들이 있다.
1991년 6월, 서울대교구 가락동본당 주임이던 김병도(현 서울대교구 교육담당 교구장 대리) 몬시뇰이 50~60대 남성 신자 10여명과 시작한 바오로 등산회(회장 김보근) 회원들이 그 주인공. 15년 세월은 이들을 60~70대로 나이를 올려놓았지만 체력은 오히려 젊을 때보다 낫다. 얼마 전 10월30~31일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에 올라 800회 등산을 무사히 마쳤다.
화요일 당일치기 코스인 서울근교 산들은 가벼운 스트레칭에 불과하고, 강원ㆍ충청ㆍ전라도 등지 1박2일, 혹은 2박3일 산행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 회원 대부분이 해발 1500m가 넘는 산을 휴식 한차례 없이 오를 정도.
백두산과 한라산, 지리산, 속리산 등 전국 명산은 물론 성지순례 등반도 마쳤다. 첫 산행을 시작한 남한산성은 무려 226차례나 올랐다.
바오로 등산회 회원들이 등산만 한다면 오해다. 매주 등산은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마무리를 짓고, 정오가 되면 삼종기도를 바친다. 산행 중에는 쓰레기를 줍고 환경정화 활동도 벌인다. 또한 정기적 등산으로 다져진 체력과 정신력, 우애를 바탕으로 구의동 모니카의 집과 경기도 광명시 글라라의 집 등 네 곳에서 무의탁 노인돕기 등 왕성한 봉사에도 앞장선다.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나 서로들 발벗고 나선다.
바오로 등산회 모임이 활성화돼 가장 큰 덕을 본 것은 가락동본당 공동체다. 당시 1만4000여명으로 교구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많은 신자를 보유한 가락동본당은 등산회 모임을 통해 남성 신자들이 기운을 내자 본당 전체가 활성화됐다. 등산회 가입조건으로 레지오 마리애 단원을 권유한 김 몬시뇰 노력 덕분이었다. 김 몬시뇰은 지금도 한달에 한두 차례 산행을 하며 회원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어간다. 현재 회원은 시작 때보다 3배 이상 늘었다.
김보근(요한, 72, 도곡동본당) 회장은 "바오로 등산회로 인해 본당 소공동체 모임이 활성화됐다"며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신앙인들이 일치돼 봉사에 나설 수 있어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