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타고 마이 좋아”
서울 명일동본당 초청
“아이구 이게 얼마 만에 서울나들이랴?” “이게 유람선이여? 내 평생 이런 것도 다 타보네 그려~”
춘천교구 성산본당(주임 맹석철 신부) 어르신 80여분이 해외여행만큼이나 어렵다는 서울나들이에 나섰다. 아침 6시부터 분주하게 버스에 타는 어르신들은 피곤한 내색은 커녕 나들이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이번 나들이는 서울 명일동본당의 초대로 가능했던 것. 노인대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본당에서 농사일만 해온 성산본당 어르신들의 노고를 치하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어르신들이 강원도 홍천을 떠나 처음 도착한 곳은 서울 명일동성당(주임 박인선 신부). 어르신들은 포크댄스, 사물놀이, 에어로빅 등 도시 본당 노인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노인활동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르신들의 감탄이 채 식기도 전에 본격적인 서울나들이 일정을 시작했다. 어르신들은 서울 사람들도 자주 타기 힘들다던 한강유람선을 탔다.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가면서 한강 주변의 높은 건물들을 보면서, 생소하고 신기한 듯 바라봤다.
농사에 쫓겨 마음 편할 날이 없었던 어르신들은 63빌딩 수족관과 서울타워 등 서울 곳곳을 관광하면서 모든 것을 잊고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를 한껏 즐겼다.
민영순(레지나 59)씨는 “보통 일 년에 한번 서울 나오는데 시내 구경은 꿈도 못 꿨다”며 “이번 서울 나들이를 통해서 그동안 못가본 다양한 곳을 갈 수 있어 좋았다”다고 말했다.
본당 신자들과 함께 서울나들이에 참여한 성산본당 맹석철 주임신부는 “이번에는 우리본당 어르신들이 서울을 방문했지만, 올 피서철에는 명일동본당 신자들을 홍천으로 초대할 생각”이라며 “이를 통해서 도, 농 본당간의 일치를 이루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지연 기자 virgomary@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