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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망우1동본당 ‘마니또’ 행사 통해 친교의 공동체 구현

정성 나누며 사랑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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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망우1동본당 신자들이 마니또 추첨 후 선물을 주고 받고 있다
 
서울 안 성당인지 의심이 갈만큼 흙거름 냄새가 풍기는 망우1동본당(주임 박준호 신부)이 12월 8일 오후 7시 주보성인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을 맞아 특별한 잔치를 열었다.

마니또 뽑기. 어린 시절 자신의 이름을 바구니에 적어 넣고 누군가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뽑아 선물을 주고 기도도 했던 놀이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다르다. 마니또 추첨을 하고 있는 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비롯한 어른들이라는 것.

마니또에 익숙하지 못한 어른들이라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넣지 않고 남의 이름을 뽑아 다시 투표하기를 반복한다. 마니또에게 선물을 주고받을 때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는 이만 저만 헷갈리는 일이 아니다.

결국 주임신부의 중재 아래 “하하하, 호호호” 즐거운 마니또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이번은 서로 받은 선물을 풀어보는 시간.

천주교 신자의 필수품인 성물부터 우산, 목도리 등이 쏟아진다. 바디 샴푸를 들고 “이건 어디에 쓰는 것이여?”하는 할머니 목소리에 또 한바탕 웃어대는 신자들.

지난해에는 할아버지에게 여성 속옷이 당첨됐었다며 슬며시 옛 기억도 꺼내본다.

“다음해에는 마니또 뽑기 더 잘 할 수 있어요!”

마니또를 뽑은 것으로 끝이 아니다. 앞으로 미사 중 서로 생각하기, 묵주기도 5단 하기 등 서로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망우1동본당 주임 박준호 신부는 즐거워하는 신자들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고 말했다.

“신학교 때 했던 마니또 놀이를 신자들과 함께 하며 친교의 기쁨을 주고 싶었어요. 엉터리여도 돼요. 우리끼리 하는 건데…. 그냥 신자들 행복하면 그뿐이에요.”

오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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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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