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강국을 대표했던 로마제국이 몰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거기엔 게르만족 침입이라는 외부적 요인을 들 수 있지만 정신적 죽음 사회적 불평등과 같은 내부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정설이다. 전차 경주 검투사 싸움 목욕탕 등 죽음의 문화에 대중의 정신이 팔리고 부유층 귀족이 온갖 권력과 인맥을 동원해 만들어낸 불평등한 착취구조로 평민들이 고통을 당하는 가운데 로마는 서서히 멸망의 길을 가게 됐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우리 사회도 로마제국을 몰락시킨 요소들이 곳곳에서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다. 권력과 자본의 소유와 지배에 대한 절대화에 최고 가치를 두는 현대문화는 물질적 성공을 행복으로 여김으로써 이러한 성공을 위해 학연 지연 혈연이라는 연고주의나 우리와 그들이라는 이분법적 차별주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한다. 여기에 외모 지상주의는 성형수술이나 다이어트라는 수단에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인간 상품화를 부추기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는 국가간에 그리고 계층간에 20 대 80 이라는 빈부격차를 심화시켜 소수의 풍요와 다수의 불행 을 낳게 하고 이러한 경제적 불평등은 다시 전쟁과 테러 폭력과 범죄 더 나아가 자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것은 문화에 대한 복음화다. 즉 하느님 말씀과 구원계획에 반대되는 인간의 판단기준 가치관 생활양식 등에 복음의 힘으로 영향을 미쳐 그것들을 역전시키고 바로 잡는 (「현대의 복음선교」 19항) 일인 것이다.
교회는 현대 문화 안에 숨어 있는 죽음 문화를 분별하고 비판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예언자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소유의 삶보다는 존재의 삶을 왕따 문화보다는 상생 문화를 폭력과 전쟁보다는 비폭력과 평화를 실천할 수 있는 대안 문화를 제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