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은 보복 살인”
【바티칸 CNS】25년 동안 이라크를 철권 통치한 사담 후세인에 대한 사형 집행이 지난해 12월 30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응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라크 전쟁을 주도한 미국과 영국, 일부 동유럽 국가를 포함해 숙적 관계였던 이란과 이스라엘 등은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반면 대부분의 아랍권 국가들은 분노를 표시했고,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사형 집행 자체에는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폭력의 악순환에 대한 우려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교황청은 사담 후세인의 죄악상에 대해서는 물론 동의하지만 그에 대한 사형 집행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범죄에 대한 보복으로 또 다른 범죄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 레나토 마르티노 추기경은 사담 후세인의 사형이 집행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28일 이탈리아의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사담 후세인이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책임이 있는 무자비한 독재자임은 분명하지만 사형 집행은 반대한다는 뜻을 표시했다.
마르티노 추기경은 이어 “교회는 인간 생명이 잉태에서부터 자연사까지 보호돼야 한다고 선언한다”며 “사형집행은 자연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기경은 또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은 그것이 국가라고 해도 결코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로마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성 에지디오 공동체의 대변인이자 사형제도 반대운동의 지도자인 마리오 마라지티는 같은 날 바티칸 라디오와 가진 회견에서 “우리 사회를 사담 후세인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고 그를 죽이지 않고 단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