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서 혼인서약을 하니 마음이 더욱 경건해집니다.”
“들러리를 선 우리 아이들이 더 신났어요.”
“한국식 폐백이 너무 어려웠지만, 이제 두배로 더 행복할 것 같아요.”
2006년의 마지막날, 서울 논현2동성당에서는 아주 특별한 혼인예식이 거행돼 관심을 모았다.
예식의 주인공은 태국과 몽골, 필리핀,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등 각기 다른 국적의 외국인 부부 8쌍. 대부분 맞벌이를 하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는 형편으로 인해 혼인예식을 엄두도 내지 못했던 부부들이다.
10여년 이상 예식을 하지 못하고 살아온 신자 부부들도 이날 만큼은 생애 최고의 기쁨을 누린다며 연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본당 빈첸시오회 주관으로 펼친 행사는 혼인성사에서부터 한국식 폐백과 피로연, 손님맞이까지 여느 결혼식 못지 않게 성대하게 꾸며졌다. 특히 웨딩예복과 한복, 사진, 미용, 혼인예물 등은 다양한 전문업체에서 무료로 후원해 더욱 풍성한 잔치가 됐다.
이날 행사는 논현2동본당(주임 한영석 신부)이 소외된 이웃들과 나눔을 실현하는 노력의 하나로 마련한 자리였다.
행사를 주관한 본당 빈첸시오회 김종은 회장은 “우리 본당은 ‘지역사회에 개방된 교회,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를 사목목표로 세우고 지역사회와 나눔을 실천하는 노력을 꾸준히 펼쳐왔다”며 “특히 지난 10월 새 성당 봉헌식을 하고, 이 성당을 이웃에게도 개방하기 위해 혼인예식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또 김회장은 “앞으로도 장애인 등 더욱 많은 이웃들을 위해 혼인예식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