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 보금자리 앞에서 함께한 윤점이 할머니와 두 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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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평생 오늘처럼 좋은 날이 없어요."
지난 12월29일 전북 진안군 동향면 학선리 봉곡마을. 13평짜리 아담한 새 보금자리 축복식에서 윤점이(아가타)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정부보조금에 의지하며 손자 손녀와 함께 어렵게 살고 있는 윤 할머니에게 새 보금자리는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아득한 꿈속의 일이었다. 16살에 결혼, 2남1녀를 둔 윤 할머니는 29살에 남편을 잃고 품앗이 등으로 생활하며 어렵사리 자식들을 출가시켰다.
그러나 8년 전 큰 아들이 갑자기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고 며느리마저 가출하자 윤 할머니는 졸지에 손녀(15), 손자(13)마저 떠안게 됐다. 게다가 같은 해 둘째 아들마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보낸 아픔 속에서 근근이 두 손주를 키워왔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윤 할머니는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한 시간 씩 걸리는 길이지만 주일 미사를 한번도 빠지지 않는 등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또 같은 마을 할머니들에게 선교도 해 1명은 이미 세례를 받았고, 다른 1명은 현재 예비신자 교리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낡은 조립식 주택이 단열이 안되고 전기 온돌마저 누전으로 사용할 수 없는데 집마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 지내야 했다. 이런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장계본당(주임 엄기봉 신부) 신자들은 할머니 집을 지어주고자 팔을 걷어부쳤고, 마침내 지난해 10월 공사를 시작해 두 달 남짓 걸려 `사랑의 집`을 새로 지었다.
이날 축복식에는 마을 주민들을 비롯해 장계와 진안본당 신자 등 50여명이 참석, 기쁨을 함께 나눴다.
사랑이 깃든 새 보금자리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됐다고 기뻐하는 윤 할머니지만, 손자 지성이가 소아당뇨에 의한 합병증으로 시력까지 나빠지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전주교구 홍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