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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계동본당 아가페회, 집수리 이미용·목욕봉사 등 전개

사랑의 전령사 납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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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계동본당 아가페회 회원들이 집수리를 위해 분주하게 가재 도구 등을 치우고 있다
 
지하철 종점에서 내려 한참을 언덕길을 오르자 다시 포장도 안 된 산길이 나타난다. 쌀쌀한 겨울 날씨에도 차오르는 숨만큼이나 추위가 저만큼 달아나는 듯하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을 산길을 이리저리 헤치고 다다른 산 중턱의 집은 사람들의 기억을 족히 40년 전으로 되돌려 놓기에 충분하다. 비닐로 지붕을 이고 합판으로 벽을 댄 집 앞은 이미 들어내놓은 가재도구와 작업공구들로 큰일(?)이 벌어졌음을 짐작케 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집은 사람들에 점령당한 모양새다. 집안 곳곳에 벌여놓은 도배지며 풀에,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공구들로 몸을 둘 틈조차 찾기 쉽지 않다.

“이 벽은 완전히 뜯어내야겠는데요.” “베드로 형님, 망치 좀 주세요.”
연신 땀을 훔치며 일을 풀어가는 품새가 하루이틀 손발을 맞춰본 게 아닌 듯하다. 집안 곳곳을 들락거리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집은 세월의 때를 한 꺼풀씩 벗어나갔다.

서울 상계동본당(주임 홍성남 신부) 소속 자원봉사단체인 아가페회(회장 안금순) 회원들이 이날 찾은 곳은 4형제를 둔 가정. 8평 남짓한 집을 데울 난방비마저 걱정해야 할 이 집을 손보기로 마음을 모은 건 며칠 전. 갓 두 살을 넘긴 아기를 위해 전기온돌패널을 깔기로 했던 당초의 계획을 수정해 바람이 잘 들지 않도록 수리하기로 했다.

40년 전에 지어졌다는 집은 손을 댈수록 일이 커진다. 삭아버린 장판을 걷어내고 들뜬 벽지를 뜯어내자 창문도 없는 집안은 온통 먼지투성이가 된다. 최고령자인 김진환(베드로.71)씨도 시설보수팀장인 정덕순(베드로.51)씨를 도와 온 집안을 새로운 분위기로 바꿔줄 도배공사를 거들고 나섰다.

막내인 황규환(요한.45)씨와 전장훈(가밀로.46)씨가 처진 처마와 씨름을 하고나자 집은 한결 산뜻한 모습으로 변했다.

아가페 회원들이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는 사랑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난 2000년 모임이 생긴 이후 매년 집수리를 해주는 가정만 20곳이 넘고 이.미용 봉사에 복지관 요양원 양로원 공부방 후원 등 일일이 헤아리기도 힘들다.

정기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방문해 청소와 빨래, 바느질은 기본이고 목욕 봉사에 나들이까지도 주선한다. 이렇다 보니 이제 어려운 이웃들의 삶을 손금 들여다보듯 하게 됐다.

자신들의 도움을 받은 쉬고 있던 신자 가정이나 비신자 가정이 새 신앙을 갖게 될 때의 보람이란 그 어떤 선물과도 비견할 수 없는 기쁨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회원들 사이에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본당 보조에다 자신들의 주머니까지 털어 가난한 이들을 찾아다니고 있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은 늘어만 가기 때문이다.

안금순(데레사.51) 회장은 “이웃을 찾아다니면 다닐수록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를 안고 돌아오게 된다”며 “주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가서려는 관심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도움주실 분 011-381-9509 안금순

서상덕 기자 sa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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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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