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해 첫날 화마가 들이닥친 연동성당은 순식간에 잿더미가 돼버렸다
|
새해 첫날, 마음속에 희망을 가득 품은 신자들은 새벽 미사를 봉헌하며 하느님과 함께했다. 미사 후 정갈한 몸가짐으로 성당 문을 나서는 신자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했다. 인적없는 성당에는 평화만이 남았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초대받지 않은 방문객이 성당에 들이닥쳤다. 화마(火魔). 신자들의 소망을 머금고 있던 성당은 삽시간에 재로 변했다.
광주대교구 연동성당(주임 조창현 신부)이 화마로 전소됐다. 지난 1월 1일 오전 8시 15분경 발생한 화재로 120평 규모의 성당 건물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원인은 누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 결과에 따르면 성당 천장에 배선된 에어컨 실외기의 전원연결선 절연피복이 손상돼 합선에 의한 단락이 발생, 인접 가연물에 착화돼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본당 사목회 임원들은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한걸음에 내달려왔고 소방서에서도 살수차가 급파됐다.
이 와중에도 신자들은 교중미사 준비를 위해 본당 교육관 2층 강당에 임시 미사 준비를 마쳤다.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것은 오전 11시 40분. 이후 감실 파손 성합을 수습하고 성체현존을 확보했다. 제의와 성광성합도 급히 복구, 수습했다.
교구장 최창무 대주교와 총대리 김희중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화재 현장을 본 후 사제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화재 발생 두 달여가 지난 지금, 본당 신자들은 어느 정도 심적으로 안정된 상태다. 성체조배를 지속적으로 하고 평일미사 전 소성무일도기도, 매주 수요일 저녁 성시간 등을 통해 성당복구라는 무거운 십자가를 기도의 힘으로 이겨내려고 하는 중이다.
본당 주임 조창현 신부는 “본당 설립 40주년이 되는 올해 성당이 전소돼 무척 가슴이 아프다”며 “본당 살림에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니라 성당 건립에 무척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도움 주실 분 광주은행 607-107-309137 (재)광주구천주교회 연동
유재우 기자
jwyoo@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