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자와 함께 하느님 나라로…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예비자들과 함께 하느님으로 향하는 여정을 떠나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역삼동본당(주임 정무웅 신부) ‘예비자 나눔 봉사회’ 봉사자들이 그들.
본당은 기존의 예비신자 교리교육에서 탈피 6년 전 부터 ‘함께하는 여정’을 진행해 오고 있다. 함께하는 여정은 6개월 간 신부님과 수녀님의 ‘교리교육’과 봉사자와 함께하는 ‘나눔’으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이제 하느님에 대한 믿음에 눈을 뜨게 된 예비신자들에게는 교리교육은 물론 나눔조차 너무나 벅찼다. 게다가 테헤란로에 위치한 성당의 지역적 특성상 젊은 직장인이나 예비부부들이 많이 찾아왔기 때문에 어려움은 더욱 많았다. 그들에게 처음 보는 이들과 함께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예비자 나눔 봉사회’가 나섰다. 봉사자들이 먼저 마음을 열고 예비신자들에게 다가갔다. 아픔, 상처, 기쁨을 이야기 했다. 처음에는 나눔을 낯설어 하던 이들도 차츰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성호조차 그을 줄 모르던 예비신자들은 함께하는 여정을 통해서 어느덧 하느님께 사랑을 고백하고, 주님의 사랑에 젖어 갔다.
현재 봉사회에서는 19명이 봉사하고 있다. 일 년에 몇 백 명의 예비신자가 교육을 받는 것에 비해 봉사자는 턱없이 모자라다. 쉴 틈 없이 함께하는 여정이 진행되지만 봉사자 중 힘들다고 투정하는 이들 하나 없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예비신자들이 주님의 존재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노력할 뿐이다. 6개월의 나눔과 교육을 마친 예비신자들은 세례성사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예비자 나눔 봉사회’의 도움으로 하느님을 알아가고, 타인에 대한 벽을 허물며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봉사회 한양호(체칠리아.53)회장은 “자녀를 물가에 내놓은 부모의 마음”이라면서 “그래도 예비신자분들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있다”고 전했다.
이지연 기자 virgomary@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