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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권고 '사랑의 성사' 주요 내용과 특징

"성체성사는 믿고 거행하고 살아야 할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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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새 문헌 「사랑의 성사」는 교회 생활의 중심인 성체성사의 신비를 성찰하는 가운데 성체성사의 삶을 살 것을 강조한다.
사진은 성체 앞에서 조배하는 신자들.
【CNS 자료 사진】
 
 2005년 세계주교시노드 제11차 정기회의의 후속 문헌인 교황 권고 「사랑의 성사」는 사랑의 성사인 성체성사를 믿어야 할 신앙 진리의 측면에서(제1부), 교회에서 거행해야 할 전례적 측면에서(제2부), 그리고 교회의 삶에서 드러나야 할 실생활의 증거 측면에서(제3부) 제시한다.

 교황은 이와 관련, 성체성사의 신비를 신학적 영성적 사목적으로 성찰하는 가운데 교회의 가르침을 재확인하면서 주목할 만한 여러 가지 사목적 전례적 제안을 하고 있다.

 △우선 전례어로 라틴어를 사용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교황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전례 쇄신(자국어 미사 거행 등)이 교회 생활에 미친 긍정적 영향을 거듭 인정하면서도 교회 언어인 라틴어 사용을 적극 권장했다. 교황은 특히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함께 모여 거행하는 미사에서는 독서나 강론, 보편지향 기도 등을 제외한 나머지 통상문들을 라틴어로 바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시노드 교부들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62항).  

 △교황은 또한 그리스도교 입문성사들인 세례성사와 견진성사, 성체성사의 순서와 관련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지역 주교회의들은 교황청과 협력해서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라틴 교회에서는 유아세례를 받은 경우에는 7살쯤(초등학교 2~3학년) 첫영성체를 하고, 몇 년 후에 견진성사를 받는다. 한국 교회 역시 유아 세례자들은 이 과정을 따르고 있다. 또 성인의 경우 세례성사와 성체성사를 같이 받고 그 후에 견진성사를 받는다. 교황은 성체성사가 중심임을 분명히 하면서 성체성사를 목표로 하는 그리스도교 입문 과정에서 적절한 순서에 대해 검토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18~19항).

 △교황은 혼인 조당으로 성체를 모시지 못하는 신자들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그러나 이혼 후 교회법원에서 혼인 무효 확인 없이 재혼한 경우 영성체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교회 혼인법정 관계자들이 혼인 무효 소송에 대해 신속히 처리하도록 해줄 것을 주교들에게 요청했다(29항).

 새 문헌은 미사 거행과 관련, 미사 중 평화의 인사를 예물 봉헌 직전에 하는 문제, 파견예식과 성찬례의 연관성을 좀더 분명히 하는 문제, 성찬기도의 중심 부분에서 무릎을 꿇는 문제, 강론 문제, 성당 건축에서 감실의 위치 등과 관련해 성체성사의 신비를 더 잘 드러내도록 하는 문제들을 숙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교황은 이와 함께 성체조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특히 첫영성체를 앞둔 어린이들에게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자주 갖도록 교육시킬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그러나 성체성사의 신비를 잘 믿고 충실하게 거행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성체성사의 신비를 교회와 신자들의 삶으로써 드러내야 함을 강조한다. 이와 관련, 교황은 성체성사의 정신으로 사랑을 실천한 성인들의 모범을 들면서 불의와 착취로 인해 굶주려 죽어가고 있는 비인간적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면서 군비로 지출되는 비용의 절반만 있어도 세계의 굶주린 이들의 허기를 채우고 남는다고 지적한다(90항).

 「사랑의 성사」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발표한 두 번째 문헌으로, 그 성격상 회칙 다음으로 중요성을 지닌다. 새 문헌은 특히 선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의 연속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며 정점"(교회헌장 11항, 가톨릭교회교리서 1324항)인 성체성사의 중요성과 의미를 새롭게 하기 위해 보편 교회가 2004년 10월부터 1년 동안 성체성사의 해로 지내도록 했다. 이와 함께 성체성사를 주제로 하는 세계주교시노드 11차 정기회의를 성체성사의 해를 마감하면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2005년 4월 2일 선종해 주교시노드를 주재하지는 못했지만 후임 베네딕토 16세가 그대로 이어받아 주교시노드를 개최했고, 시노드에서 논의한 사항들과 시노드 교부들의 건의안을 토대로 「사랑의 성사」를 발표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새 문헌은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의 사도적 계승의 연속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교황청 공보실장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베네딕토 16세는 (요한 바오로 2세가 제정한) 성체성사의 해와 주교시노드를 완성하면서 그 결실을 문헌으로써 교회에 전달하고 있다"며 "새 문헌은 두 교황직의 연속성에 대한 새로운 표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편으로 새 문헌은 베네딕토 16세의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와도 밀접한 관련을 이루고 있다.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가 사랑이신 하느님의 본질을 구명하는 문헌이라면 새 문헌은 하느님 사랑을 가장 결정적이고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신비인 「성체성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종합】

이창훈 기자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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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7-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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