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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술 신부가 능교공소에서 공소 역사와 영성센터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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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신태인본당(주임 김봉술 신부)은 관내 능교(능다리)공소에 교우촌 영성센터를 짓는다. 16일 기공식을 갖는 영성센터는 50평 규모의 성당과 피정의 집 각각 한 동씩으로 이뤄지며, 지금의 공소 건물은 교육관으로 활용된다.
전북 정읍시 산내면 능교리에 있는 능교공소는 신태인성당에서 약 20km 떨어진 시골 공소.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20여 가구 40~50명의 신자들로 이뤄진 작은 공소에 교우촌 영성센터를 짓는 데는 각별한 이유가 있다.
능교는 공소 역사가 100년이 훨씬 넘을 뿐 아니라 신태인본당의 모본당이기도 하다. 전북 임실과 순창을 경계 짓고 있는 높이 830m 회문산 자락에 있는 능교에 공소가 시작된 것은 1899년이었고 30년 후인 1929년에는 본당으로 승격한다. 그 후 본당은 1934년 태인으로 옮겼다가 1954년 다시 신태인으로 옮겨 오늘에 이른다. 말하자면 능교공소는 신태인본당의 뿌리가 되는 교우촌인 셈이다.
그러나 신태인본당이 능교공소에 교우촌 영성센터를 짓는 것은 이 때문만이 아니다. 능교공소를 내려다보고 있는 회문산의 또 다른 자락에는 한국교회 첫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동생 김난식(프란치스코, 1827~1873)과 7촌 김현채(토마스, 1825~1888)의 무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병인박해를 피해 이곳까지 내려와 토종벌을 치며 열심히 수계생활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로 인해 이 부근으로 교우들이 모이기 시작했으며, 1893년에는 무덤 근처 먹구니에, 6년 후인 1899년에는 무덤에서 약 2.7km 떨어진 능교에 공소가 생겼다.
박해를 피해 산중에 살았던 교우들이 신앙의 자유를 얻으면서 점차 산 아래로 내려오면서 공소를 이룬 것이다. 한때 회문산 일대에는 공소가 58곳이나 됐다는 사실은 모진 박해 속에서도 신앙 선조들이 얼마나 충실히 신앙을 지키고 키워왔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김봉술 신부는 "능다리 교우촌 영성센터는 우리 신앙의 보금자리 역할을 해온 교우촌 영성을 살리고 함양하면서 김난식(프란치스코) 묘와 연계해 선조들의 신앙과 삶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장으로 가꿀 것"이라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후원을 호소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영성센터를 짓는 데 드는 예산은 2억5000만원 정도. 공소 신자들과 본당 신자들이 힘을 합쳐 어려운 가운데서도 1억5000만원을 모았다. 하지만 가난한 시골 본당, 공소여서 여력이 없어 독지가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 011-496-5485 김봉술 신부. 후원 계좌 : 농협 517153-51-008817 천주교 전주교구 유지재단.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