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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친애하는 형제 자매, 선의의 모든 사람들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여러분들에게 평화가 있기를!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교 신앙과 희망의 바탕인 위대한 신비를 거행합니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나자렛 예수가 성경 말씀처럼 돌아가신지 사흘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루카 24, 5~6)

사람들은 주님의 죽으심에 슬픔과 절망에 빠졌었지만 부활을 확인했고 주님을 만났습니다. 이 만남은 꿈이나 환상이나 주관적인 상상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참된 체험이었습니다. 사도들은 토마스 사도에게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고 말했고 토마스는 예수님께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올해 부활 인사로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인류는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서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다시는 죽지 않으시고 교회 안에 살아계시어 당신의 영원한 구원 계획의 완성으로 이끌어주십니다.

우리는 토마스의 불신앙의 유혹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고통과 죄악, 불의, 죽음, 특히 전쟁과 테러로 희생되는, 어린이 등의 무죄한 이들의 죽음 같은 것들이 우리 신앙을 시험에 들게 합니다.

역설적으로 토마스의 불신은 우리에게 가장 가치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의 참된 모습을 발견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인류의 상처를 직접 겪으십니다.

토마스는 고통과 죽음, 부활하신 분과의 만남을 통해 시험에 들었던 신앙의 은총을 주님으로부터 받아 교회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그의 신앙은 죽었지만 그리스도의 상처를 직접 만지고 나서 다시 살아납니다. 예수의 실패의 표징이었던 상처는 부활하신 분과의 만남을 통해 승리를 거두신 사랑의 표징이 됐습니다.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상처와 고통이 존재하는지요! 수많은 희생자와 막대한 파괴를 야기하는 자연재해와 인간이 만들어내는 비극들이 있습니다.

솔로몬 군도, 마다가스카르, 라틴 아메리카와 세계의 다른 여러 지역들에서 발생한 최근의 사건들을 생각해봅니다. 기아와 불치병들, 테러와 납치,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하는 수많은 폭력들, 생명의 멸시와 인권 침해,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학대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상황에 대해 우려합니다. 다르푸르와 인접 지역들의 인도주의적 상황은 재난에 가깝습니다. 콩고 킨샤사 지역에서는 지난 수 주 동안 폭력과 약탈로 콩고의 민주화 과정을 위협에 처하게 했습니다. 소말리아에서는 또 다시 전투가 발생해 평화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위기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짐바브웨의 정정은 더욱 악화돼 이곳의 주교단은 공동선을 위한 기도와 헌신을 당부했습니다.

총선을 준비하는 동티모르에서는 화해와 평화가 더욱 절실합니다. 스리랑카에서는 협상이 취기에 처해 있고, 아프가니스탄도 불안합니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화가 희망적이기는 하지만 이라크에서는 여전히 시민들이 피란하는 가운데 계속적인 대량학살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레바논에서는 정부가 마비되어 미래가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 신앙의 요람인 성지에서는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위기에 처해있고, 그리스도인들이 탈출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사랑으로써 악의 권세를 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평화와 기쁨으로 가는 길로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랑을 전해주셨습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 34)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어 우리 가운데 살아계십니다. 더 나은 미래의 희망은 그분이십니다. 우리가 토마스 사도와 함께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고 말할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주님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요한 12, 26)

그분과 일치해 기꺼이 우리 생명을 형제들을 위해 바치기로 다짐하면서, 평화의 사도,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부활의 기쁨의 선포자가 됩시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를 위해 이 부활의 은총을 얻어주시기를 빕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기쁜 부활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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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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