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정동본당 장애우 미사에서 박인천씨가 영성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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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외에 외출을 한 게 6년만이었어요. 마치 소풍 전날처럼 처음 미사에 오기 전날 잠을 못잤어요."
지체장애인 이양세(바오로, 51)씨는 지난해 서울대교구 문정동성당(주임 김홍진 신부)에서 처음 장애우 미사에 참례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
문정동본당이 매달 마지막주 일요일 오후 2시 소성당에서 장애우 미사를 봉헌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9월. 이를 위해 본당은 1층 화장실을 전동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게 개조하는 한편, 경사로를 낮추고 공식적으로 장애우 미사를 봉헌하기에 앞서 세 달 동안 예비 시행을 했다.
문정동성당에서 장애우 미사가 봉헌된다는 입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서 지하철 5호선을 타고 무려 40여 정거장을 전동휠체어를 타고 오는 사람부터, 경기도 용인에서 오는 사람까지 각지에서 미사 봉헌을 위해 장애인 30여명이 모여들었다. 전동휠체어가 없거나 데려다줄 사람이 없는 사람은 본당 남성 꾸리아 단원들이 나서서 매주 직접 차로 이동을 도왔다. 나눔의 묵상회 회원 등 여성 봉사자들도 이들을 위해 점심식사와 다과를 준비했다.
이뿐 아니다. 오랜만에 성당을 찾은 이들을 위해 미사 전에 짧게 교리를 진행하는 한편, 미사 후에는 처음 온 사람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한다.
미사에 참례한 남궁옥(요셉)씨는 "다른 곳에서는 장애인이라고 괄시를 받는데, 이곳에서는 대접을 받는다"며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미사도 참례할 수 있어 좋다"며 기뻐했다.
김홍진 주임 신부는 "장애우 미사 봉헌은 편견없이 장애인을 대하고 매주 기꺼이 봉사하는 봉사자들이 있기에 가능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궁극적으로는 각 본당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없이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본당은 이밖에 주일 오전 9시 중고등부미사 때에는 인근 정신지체장애인시설 장애인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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