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진 8개국 정상회담 개최국 독일 총리에 서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선진국들이 세상에서 빈곤을 몰아내는 일에 구체적으로 도와야 할 도덕적 의무를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오는 6월 6~8일 독일에서 열릴 선진 8개국 정상 회담을 앞두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가난한 나라 정부들은 자기 나라의 부패와 빈곤과 싸울 책임이 있지만 빈곤 퇴치를 위한 "국제 사회의 적극 관여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지난해 12월 16일자로 보낸 이 편지를 4월 23일 공개했다. 교황이 메르켈 총리에게 서한을 보낸 것은 독일이 2007년 선진 8개국 정상회담 개최국일 뿐 아니라 유럽 연합 의장국이기 때문이다.
교황은 이 편지에서 가난한 나라들이 빈곤과 부채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오도록 돕는 것은 부유한 나라들의 "중대하고 조건없는 도덕적 책임"이지 선택할 대상이 아니며, 자국의 절박한 현안 때문에 연기할 수 있는 사안도 결코 아니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극심한 빈곤을 퇴치해야 한다고 소리를 내는 것은 가톨릭교회만이 아니며, 다른 종교와 문화에 속한 많은 이들도 빈곤 축소를 "현대 세계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이들은 빈곤 축소가 세계 평화와 안전과도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서한에서 가난한 나라들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부유한 나라들이 도울 수 있는 방안으로 △무역 조건을 가난한 나라들에게 더 유리하게 만들기 △극심한 외채를 진 가난한 나라들과 가장 발전이 더딘 나라들에 대해서는 부채를 신속하고 조건없이 전면 탕감해 주기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의약품 생산을 위한 투자 확대 △합법적 불법적 무기 거래 축소 △돈 세탁을 비롯한 부패 근절 등을 제시했다.
【바티칸시티=C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