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대성당에서 24일 열린 최석우ㆍ정의채 명예 고위 성직자 임명장 수여 및 축하미사는 화창한 날씨만큼 시종 따뜻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두 몬시뇰이 50여년 사제생활 동안 거쳐간 본당과 교회기관에서 참석한 축하객들은 두 몬시뇰이 앞으로도 건강하게 살면서 한국교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큰 스승으로 남기를 기원했다.
○…정진석 대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두 몬시뇰의 업적을 기리는 한편 아시아교회에서 차지하는 서울대교구의 위상과 역할을 강조.
정 대주교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교구로 성장한 서울대교구는 아시아 전체 사목의 중심지가 되어야하는 의무와 책임을 지고 있다 면서 교황청이 2001년과 2003년 잇달아 8명의 몬시뇰을 임명한 데 이어 이번에 2명의 명예 고위 성직자를 임명한 것은 서울대교구의 중요성과 역할을 감안한 조처 라고 설명.
○…미사에 이어 진행된 축하식에서 답사에 나선 최석우ㆍ정의채 두 몬시뇰은 80살이 넘은 고령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과시하면서 한국교회 학문적 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을 거듭 다짐.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감사하다 는 말뿐 이라고 말문을 연 최 몬시뇰은 특히 연구소의 업적을 인정하고 높이 평가해준 정진석 대주교와 가는 곳마다 자신을 국보급 천재 라고 치켜세우며 도와준 김수환 추기경에게 경의를 표시. 이어 하느님이 건강을 허락해주시고 교구가 지원해준다면 한국교회 교회사 연구의 수준 향상과 전문가 양성을 위한 특수대학원을 꼭 세우고 싶다 면서 뜻있는 이들의 관심을 호소.
정의채 몬시뇰은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하느님 이라며 가장 먼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자신을 명예 고위 성직자로 임명해준 고(故)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의 각별했던 인연을 소개.
정 몬시뇰은 이어 인류가 당면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동양과 서양 사상의 융합이 중요하다 고 지적하고 교회에서 성서 다음으로 중요한 책인 「신학대전」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통해 가톨릭과 동양사상을 융합하는 지적 과제를 수행하고 싶다 고 말했다. 또 교회를 떠나는 젊은이들이 교회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명동을 청년들을 위한 종교ㆍ문화ㆍ예술 공간으로 조성하는 일과 함께 노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서울대교구 주교들을 제외한 전국 주교단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한 이용훈(수원교구) 주교는 신학생 시절 큰 가르침을 주신 두 분이 명예 고위 성직자가 되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면서 두 분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아 지도해주시길 바란다 고 노 스승들에게 축하를 전했다.
○…가톨릭회관 3층에서 열린 축하연은 두 몬시뇰의 영육간 건강을 기원하는 염수정(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 인사말과 김운회 주교 건배 제의로 시작. 이 자리에서는 박홍(서강대 재단이사장) 신부가 두 스승을 위한 축가를 제의함에 따라 참석한 사제들의 축가가 울려 퍼지는 등 스승과 제자가 하나되는 정겨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