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중앙주교좌본당(주임 임문철 신부)은 22일 예비신자 세례식에서 침수세례(沈水洗禮)를 재현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흰 가운을 입은 새 영세자 58명은 한명씩 본당 주임 임문철 신부와 보좌 홍석윤 신부 안내로 제대 앞에 마련된 욕조 속에 들어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머리가 물에 잠길 때까지 고개를 숙이자 주임신부가 흐르는 물을 양손으로 떠서 고개숙인 영세자 머리에 부으며 세례를 베풀었다.
이어 욕조에서 나온 새 영세자들은 대기하고 있던 대부모들의 도움을 받아 탈의 장소로 가서 머리를 손질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미사에 참례했다.
본당은 이날 침수세례를 위해 50cm 높이의 욕조를 특별 주문 제작하고 제대 옆 꽃꽂이방에 있는 수도와 연결하는 한편 순간온수기를 설치했으며 여성 세례자를 위해 미용사와 미용 도구도 준비했다.
새 영세자 김문철(사도요한 62)씨는 처음에는 물속에 들어간다기에 두려움이 있었지만 직접 침수세례를 받아보니 지금까지의 허물을 모두 벗어버리고 새 생명으로 태어나는 듯 기쁘다 고 말했다. 이날 세례자 중 나이가 많은 남기화(요셉 70) 이점순(마리아 69) 부부는 현재 병중이어서 머리만 물에 담그었다.
교구장 강우일 주교 권고에 따라 이날 침수세례를 마련한 임문철 신부는 시행착오를 거치겠지만 앞으로 하나씩 보완해나가면서 새로운 세례성사의 의미를 심어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이날 처음 시도된 중앙본당 침수세례식에는 강 주교를 비롯해 다른 본당 신자들도 참석해 관심있게 지켜봤다.
제주=김승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