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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복음화 시대를 열자-속-] 7 생명의 문화를 지향하며/ 불 붙은 안락사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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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고 지난 3월에 프랑스 박스오피스도 인정한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여성 권투선수 이야기지만 궁극적으로 안락사 문제를 다루고 있다.

 20년 이상 착실히 가톨릭 신앙생활을 해온 늙은 트레이너 프랭키가 결국 자신의 손으로 키운 여성 복서 매기를 안락사시키고 만다는 결론이기 때문이다. 프랭키처럼 가톨릭 신앙에 소속돼 있지만 낙태나 안락사 같은 문제를 개인 선택사항으로 받아들이는 가톨릭 신자가 얼마나 많은가?
 얼마 전 미국 법원이 15년간 식물인간으로 지내온 40대 여성에 대해 급식튜브 제거라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안락사에 대한 논란이 가열된 적이 있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소극적 안락사엔 국민 10명 중 7명이 적극적 안락사에도 국민 절반 정도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회칙 「생명의 복음」에서 지적한 것처럼 오늘의 현실은 죽음의 문화와 생명의 문화 사이의 극적 투쟁 (제95항)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 오히려 현대인들은 죽음의 문화가 휘두르는 부드러운 파시즘 에 길들여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식물인간ㆍ장애인ㆍ환자ㆍ노인ㆍ빈민과 같은 부류 인간은 쓸모없는 인간 그래서 폐기처분돼도 마땅한 존재로 인식하고 실천하게끔 하는 보이지 않는 강요 에 따르게 한다는 것이다.
 안락사는 고통 받는 한 생명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발로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자칫 잘못 합리성에만 바탕을 둔 잘못된 인간 이해로 생명경시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슈퍼맨」의 크리스토퍼 리브와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가수 강원래씨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이겨냄으로써 인간의 위대함을 직접 보여 주었다.

 교회는 안락사처럼 우리 주변에 만연된 죽음의 문화에 대한 예언자적 비판기능을 수행해야 할 뿐만 아니라 복음의 빛으로 그러한 문화를 정화하고 생명의 문화로 전환시켜야 한다. 바로 이것이 이 시대에 필요한 문화 복음화 임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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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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