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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1동본당 '돼지 잡던 날'

저금통은 사랑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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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교구장 이한택 주교를 비롯한 신자들이 사랑을 채워 가져온 돼지저금통을 가르며 기뻐하고 있다
 
가난한 이웃에 나눔 실천…결식아동.홀로사는 노인 돕기 앞장

“주교님, 살찐 돼지 잡으셨네요.”

5월 20일, ‘돼지 잡는 날’ 행사가 열린 의정부교구 의정부1동성당(주임 이충열 신부). 성당 마당에서는 멱따는 소리 대신 탄성과 웃음이 그득했다.

이날 한 마리씩 신자들의 손에 이끌려온 돼지는 발갛고 노란 속살을 드러낸 사랑의 돼지저금통들. 돈으로 속을 채운 저금통들이 하나둘 배를 가르고 동전과 지폐를 쏟아내자 탄성이 쏟아진다.

의정부1동본당 신자들이 본격적인 돼지 키우기에 돌입한 것은 지난 3월 사순 제2주일에 들어서면서부터였다. 지역의 가난한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기 위해 각 가정마다 돼지저금통이 나눠졌다. 나눔에 대한 부담을 덜고 사랑을 채워가는 재미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한 재질에 저금통 크기도 줄여서 제작했다. 효과는 이내 드러났다. 아이들 손에 동전과 지폐로 가득 찬 저금통을 들려온 가정에는 다시 새 저금통을 전하며 격려해 사랑 나눔이 이어지도록 했다.

두 달여간 신자들 사이를 오가며 살이 오를 대로 오른 돼지는 모두 250여 마리. 자발적인 나눔이 거둔 소중한 결실이었기에 저금통을 바라보는 신자들의 마음은 사랑과 자부심으로 한껏 부풀어 오른 듯했다.

이날 자녀들과 채운 저금통을 내놓은 유종표(마르티노.42)씨는 “아이들을 비롯한 전 가족이 자신의 것을 아껴서 나눔에 함께함으로써 신앙적인 면에서나 교육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조그만 나눔을 통해 사순의 의미와 사랑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의정부1동본당은 신자들이 모은 정성을 밑거름으로 본당에서 펼쳐오고 있는 결식아동과 홀로 사는 노인 돕기 등 어려운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나눔의 장을 마련해 나눔 문화 확산에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주임 이충열 신부는 “우리 주위의 가난한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몇몇 한정된 이들에게 그치는 나눔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함께할 수 있는 장으로서 나눔의 의미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상덕 기자 sa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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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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