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 할머니와 손자, 손녀가 게시판의 사연을 보고 기도하고 있다.
|
"제발 올백 맞게 해주세요.” “하늘나라로 가신 할머니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사기당한 그분을 위로해주세요.”
서울 공덕동본당(주임 김영관 신부) 게시판은 신자들의 기도로 가득하다.
게시판 위치도 계단을 오르자마자 마주치는 성체조배실 벽면인데다 대성당으로 들어서는 입구라 한눈에 들어온다.
‘기도해주세요’라는 이름의 게시판에는 취업을 바라는 기도부터 골수검사의 좋은 결과를 바라는 기도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특히 얼마 전 인근 공덕시장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신자들의 이름과 그들을 위한 기도도 빼곡이 붙어있다.
게시판 전체에 본당 신자들의 기도가 가득 차 있으니 이웃이 무슨 고민을 안고 슬퍼하는지, 어떤 행복으로 즐거워하는지 알 수 있다.
정말례(데레사.75) 할머니는 “신자들이 지나가다 무슨 기도가 붙어있는지 관심을 가진다”며 “읽기만 하려고 하다가도 사연을 보면 한번씩 기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도해주세요’ 게시판 아이디어는 본당 주임인 김영관 신부의 아이디어. 서로가 필요한 기도를 함께 빌어주고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나눌 수 있는 소식통의 역할을 기대하며 준비했다.
형식적인 기도가 아닌 소박한 사연들을 통해 생활 속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자는 뜻이다. 신자들의 반응은 더 큰 게시판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효과만점이다.
김신부는 “말로서 표현하기 어려운 본당 신자들의 사정도 게시판을 통해 알아가고 있다”며 “서로 진정 기도가 필요할 때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오혜민 기자
gotcha@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