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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저기도 우리땅이라면서 왜 못가는 거야?"
아이 질문에 아빠는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말한다. "지금은 남북이 휴전선으로 갈라져 갈 수 없지만, 묵주 기도를 열심히 하면 꼭 통일이 될거야." 아빠의 말에 북녘땅은 손에 잡힐 듯 한결 가까이 다가온다.
수원교구 용인시 상현동본당(주임 김동원 신부)은 6일 현충일을 맞아 비극의 땅 휴전선에서 민족 화해와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묵주 기도를 바치며 행진했다.
기도 행진에는 갓 돌을 넘긴 영아에서 아흔 다섯 고령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층 신자와 예비신자 등 1770명이 참가, 휴전선 255㎞ 중 도보 행진이 가능한 200㎞를 40개 구역별로 나눠 5㎞씩 걸으며 묵주 기도를 바쳤다.
신자들은 민간인 통제구역까지 버스로 이동한 뒤 차에서 내려 뜨거운 햇살을 안고 기도를 바치며 걷고 또 걸었다. 노약자들에겐 결코 쉽지 않은 기도 여정이었지만, 다들 뜨거운 햇볕과 땀방울을 보속처럼 여기고 인내하며 걸으면서 기도했다.
장병들 안내로 휴전선을 따라 행진하는 길가 곳곳에는 `지뢰 위험` 지대를 알리는 붉은 글씨 경고판이 나타나 긴장감에 몸은 더 움츠러 들고 지친 다리는 더 무거워졌다. 작은 산 하나만 넘으면 북녘 땅이지만 걸어서 갈 수 없기에 분단의 아픔은 더 깊숙히 밀려왔다.
행진한 지 2시간여 만에 휴전선 200km를 고리처럼 이어 횡단한 신자들은 북녘 땅이 내려다 보이는 휴전선 전망대 6곳에서 민족 화해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엄경득(암브로시오, 64) 총회장은 "동쪽 보성에서 서쪽 도라산까지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해 전 신자가 도보 행진을 하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했다.
본당은 올해 사목표어를 `모두 하나 되게 하소서`로 정하고 휴전선 도보 행진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남북 화해와 평화 통일을 주제로 특강과 40개 구역별 성모의 밤 행사, 출정 전야 미사 등 다양한 행사로 준비해왔다.
김동원 주임 신부는 "이번 묵주 기도 행진이 파티마에서 발현하셔서 공산주의자들 회개를 위해 기도하라고 당부하신 성모님 메시지를 되새기며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해 진정으로 회개하며 기도와 희생을 바치는 신자들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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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 하나 되게 하소서.` 상현동본당 신자들이 군인들 안내로 휴전선을 따라 묵주기도를 바치며 행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