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7일 평화의 도시 아시시에서 세계 도처, 특히 팔레스타인 성지와 레바논, 이라크에 벌어지고 있는 무력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책임있고 진실한 대화를 호소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회심 800주년을 맞아 이날 아시시를 방문한 교황은 아시시 대성전 광장에서 삼종기도 연설을 통해 "모든 무력 분쟁을 중단하기를 이곳에서 긴급히, 또 충심으로 호소한다"며 "무기가 침묵하고 사랑이 증오를 이기며, 용서가 가해를 이기고, 일치가 분열을 이기기를" 기원했다.
교황은 내전으로 양분되다시피한 팔레스타인 성지를 비롯해 레바논과 이라크 등 중동 지역을 직접 거명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이 너무나 오랫동안 전쟁과 테러와 맹목적 폭력의 공포뿐 아니라 무력으로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는 그릇된 환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책임있고 진실하게 대화할 것을 호소하면서 이런 대화만이 고난을 종식시키고 존엄한 새 삶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 지방에 있는 아시시는 평화의 사도 성 프란치스코의 고향으로 지난 198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세계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 모임을 가진 후 평화의 도시로 자리잡았다.
한편 성지 팔레스타인은 이슬람 무장 세력인 하마스가 가자 지구를 점령하면서 요르단 서안은 파타당이, 지중해 및 이집트와 면한 가자 지구는 하마스 세력이 장악하는 등 양분될 위험에 처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17일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에 진격하는 등 사태가 더욱 혼미해지고 있다.
【외신종합】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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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7일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무덤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성 프란치스코 회심 880주년을 맞아 이날 하루 아시시를 순례한 교황은 성지 팔레스타인을 비롯해서 중동 지역의 평화를 거듭 호소했다. [아시시=C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