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교황청은 6월 19일 자동차 운전자들이 도로에서 지켜야 할 십계명을 발표했다.
교황청이 이날 발표한 ‘도로에 대한 종교적 조언 안내’란 제목의 58쪽 짜리 운전자 메뉴얼에는 난폭 운전은 죄악이며 항상 주의를 기울여 신중하게 운전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메뉴얼은 “운전을 하면서 휴대전화나 텔레비전에 주의를 분산시키는 행동은 신중치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신자 운전자들의 미덕은 자동차의 상태를 항상 안전하게 유지하고 술과 다른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의 운전을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뉴얼은 또 “운전자들은 교통사고 피해자들을 도와야 하고, 자신의 차량을 신분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되며, 만약 그럴 경우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뉴얼 내용 중에는 고속도로 주변 시설에 성직자들을 파견하고 더 많은 성당을 짓는 것도 포함돼 있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 레나토 마르티노 추기경은 “방심하거나 교통위반 등으로 매년 120만 명이 전 세계에서 교통사고로 숨지고 5000만 명이 부상을 당하고 있다”며 “매우 슬픈 현실임과 동시에 교회와 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성경에는 성모 마리아와 요셉 등 ‘이동하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오늘날의 교황청도 전 세계의 수많은 순례객들을 상대하고 있다”며 “운전은 이제 우리 인간 삶의 매우 중요하고 큰 부분을 차지하기에 운전자들에 대한 영적 지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바티칸에는 1000대의 차가 등록돼 있으며, 시내 최고 속도는 시속 30㎞로 제한돼 있다. 바티칸에서는 1년 6개월 전 자동차가 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마지막 교통사고였다.
◆운전자 10계명
①자동차로 사람을 죽이지 말라.
②도로는 사람들간 친교의 공간이지, 치명적 피해를 입히기 위한 곳이 아니다.
③정중하고 올바르며 신중한 운전 자세는 뜻밖의 일을 적절히 처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④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특히 사고 희생자들에게 자비와 도움을 베풀어라.
⑤자동차는 권력이나 지배적 위치를 표하거 나 죄를 짓는데 쓰여서는 안 된다.
⑥운전하기에 적절한 상황이 아닌 자에게는 운전하지 말 것을 자비롭게 당부하라.
⑦사고 희생자의 가족들을 도와야 한다.
⑧죄 지은 운전자와 사고 희생자가 함께 자리 할 수 있게 해, 적절한 때에 용서의 경험을 함께 나누도록 하라.
⑨도로에서는 가장 약한 측을 보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