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동본당은 올 12월말 완공을 목표로 한창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
역사·문화공원 조성… 지역민 휴식공간으로 개방
호남지역 서양식 근대건축물 중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며, ‘동양의 진주’라 불릴 만큼 20세기 초반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혔던 전주 전동성당(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288호)이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전동본당(주임 김용태 신부)에 따르면 성당은 공사비 5억원을 들여 올 12월말 완공을 목표로 지난 3월 초부터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성당 보수 및 복원사업은 본당과 교구, 전라북도, 전주시, 문화재청 간의 협의를 거쳐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전동성당은 1988년 화재로 인해 부분 보수공사가 이뤄졌으나 외벽과 전기시설,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모두 교체하는 대규모 공사가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당은 설립 120주년이 되는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성당 보수, 사제관 원형복구, 성당 앞 부지 문화공원화 및 신앙문화 환경 조성 부문으로 나눠 성역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제관(전북도 문화재자료 제178호)은 원형 모습을 복원해 교회사료 전시실로 활용할 계획.
성모동굴, 교육관 등의 부속건물은 앞으로 신축될 복합교육문화건물로 이전하고 기존 공간에는 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된다. 이곳은 조경작업을 통해 시민들의 열린 휴식공간으로 공원화한다.
특히 전주교구와 전주시는 전동성당을 전주 새 가톨릭센터, 치명자산성지와 함께 국내 대표적 ‘천주교 순례코스’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의 풍남문(보물 308호)은 물론 경기전, 한옥마을, 전주향교가 자리해, 보수 및 복원 작업이 끝나는 전동성당은 전주 지역의 대표적 유적지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김용태 주임신부는 “전동성당을 신앙인들만 찾아오는 성지가 아닌 전주시민 누구나 찾아와 편히 쉴 수 있는 있는 지역사회의 문화공간으로 꾸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성당은 한국교회 최초의 순교자들인 윤지충(바오로, 1759~1791)·권상연(야고보, 1751~1791)이 순교한 자리에 세워져, 오늘날까지도 ‘한국천주교회 순교 1번지’라 불리고 있다. 전동성당의 아름다움은 단순하면서도 화려하고, 우아하면서도 장중한 외형미에 있다. 서양 중세 로마네스크 양식에 충실하면서도 비잔틴 의장, 토착재료 등을 사용해 동서양의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모습을 보인다.
곽승한 기자
paulo@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