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알렉세이 2세 모스크바 총대주교에게 친서와 함께 선물을 전달했으며, 알렉세이 2세 모스크바 총대주교는 회신을 약속했다고 교황청이 8일 발표했다.
교황청은 정의평화평의회 의장을 지낸 로저 에체가라이 추기경이 7일 모스크바에서 교황의 친서를 알렉세이 총대주교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은퇴한 에체가라이 추기경은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주교좌성당 봉헌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극동 시베리아를 방문하는 길에 모스크바에 들렀다.
에체가라이 추기경은 알렉세이 2세 총대주교와 만난 후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의 관계가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또 교황과 총대주교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알렉세이 총대주교는 정교회와 가톨릭 사이의 관계가 증진되려면 가톨릭 측에서 정교회 신자들을 개종시키려는 노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혀, 두 교회 최고 지도자의 만남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 바티칸은 구체적 사례가 있으면 알려달라면서 정교회 신자들에 대한 개종활동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바티칸시티, 모스크바=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