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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수(유스티노·57·동광본당)씨는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참가자들이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홈스테이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다른 가정은 참가자들을 만나 정겹게 인사를 하고 있지만 문씨는 성당 정문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리치미키(Arichi Miki·크리스티나·24)씨를 비롯한 일본 참가자 4명 역시 성당으로 발을 옮기는 내내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문에 들어서자 두리번거리는 일본 참가자들. 문씨와 눈빛을 교환한 후 이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인사를 건네는 일본어는 서툴렀지만 따뜻한 마음은 그대로 전해졌다.
이어 본당에서 환영식이 열렸다. 아리치미키씨가 일본 측 참가 대표자로 인사를 했다. “모든 분들의 얼굴이 밝아 좋습니다. 앞으로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환영식이 끝난 후 일본 참가자들은 문씨의 집으로 이동했다. 저녁을 먹지 못한 터라 문씨의 집에는 진수성찬이 준비돼 있었다.
가족들의 모습을 본 오쿠무라유타카(Okumura Yutaka ·교토교구) 신부는 “보기만 해도 친밀함이 느껴진다”며 환한 웃음으로 환대에 답했다.
모두 첫날을 기념하는 건배를 했다. “청년대회 파이팅!!!”
이튿날 오전 8시 단잠에서 깨어난 대만 대중교구 소속 양쯔깡(Yang, Chin-Kang·요한?37)씨. 고종안(베드로)씨 집에서 투숙을 한 그는 가족과 함께 말씀나누기를 한 후 2007 한국가톨릭청년대회 기도문을 바치고 공동체미사가 봉헌되는 동광본당으로 향했다.
2007 한국가톨릭청년대회 총재인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 주례로 미사가 봉헌됐다. 성당을 가득 메운 신자들의 모습에 놀랐지만 그는 미사 후 본당에서 열린 국수잔치에서 또 한 번 놀랐다. 본당 신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친절했기 때문이다.
전쇼딩(Chen, Hsiao-Ting·안나·23)씨는 “신자가 너무 많아 놀랍다”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주일미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부럽기 그지없다”고 했다.
마지막 날 오전 8시 동광본당 신자 가정에 투숙을 한 159명의 참가자들이 모두 모였다. 교구 대표사제 인사와 감사의 선물을 전달한 후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너나 할 것 없이 울먹이는 참가자들. 특히 해외 참가자들의 아쉬움은 배로 다가왔다. 황샹이(Huang, Hsiang-Yi·루시아·18)양은 “어제 생일이었는데 홈스테이 가정에서 생일 축하해준것이 너무 고맙게 느껴진다”며 “대만으로 돌아가도 항상 생각날 것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제주교구민들의 신앙심과 사랑을 마음 깊이 간직하게 된 해외교회 참가자들. 숙박 가정과 헤어지며 그들 모두 입버릇처럼 말했다.
“사랑합니다. 또 오겠습니다.”
유재우 기자
jwyoo@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