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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한벌 안사면 한 생명 살려요"

서울 삼성동본당 아프리카후원회 '백화난만' 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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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국 신자들 사랑에 감사합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선교하는 방 제노베파 수녀가 삼성동본당 신자들에게 보낸 감사편지에 동봉한 사진.
 
  서울 삼성동본당(주임 이영춘 신부) 신자들이 `후방 지원부대`를 자처하며 아프리카 선교사들을 돕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신자들은 2년 전 `백화난만(百花爛漫)`이라는 이름의 아프리카후원회(회장 김상근)를 조직, 케냐와 에티오피아에서 복음을 전하는 마리아의 전교자프란치스코수녀회 선교사들에게 월 150만원씩 송금하고 있다.

 이 후원사업은 교회의 인적ㆍ물적자원이 집중돼 있는 본당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하다.

 한국교회 해외 선교사는 600명을 넘어섰지만 본당 신자들은 선교사들을 만날 기회가 드물어 후원에 무관심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선교회나 수도회들은 선교 지원금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백화난만`은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했다. 본당 신자 윤성곤(미카엘)씨가 출장지 에티오피아에서 외롭게 선교하는 한국 수녀를 만나고 돌아온 뒤부터 몇몇 연령회원들과 후원을 시작했다. 이를 알게 된 이영춘 주임신부는 "사제인 내가 먼저 나서도 시원찮을 일인데 신자들이 먼저 나서줘서 고맙다"며 본당 차원의 후원사업을 제안했다. 그리고 성모상 초 봉헌금을 전액 후원금으로 돌렸다.

 후원회에 가입한 신자 200여명은 월 5000원~1만원씩 회비를 납부한다. 후원회 봉사자들이 군종후원회나 성소후원회처럼 성당 마당에서 주일미사 전후에 회비를 걷는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본당에 배달되는 선교사들의 감사편지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점이다. 여성들이 빵을 얻으려 젖먹이를 업고 매춘에 나서는 비참한 현실과 후원금으로 재활작업장에 재봉틀을 들여놨다는 소식 등이 전해질 때마다 후원자가 증가한다. 덕분에 후원회는 케냐 야루말수도회 신학생 3명의 학비도 따로 보내주고 있다.

 `백화난만`은 자태고운 꽃만 아니라 이름없는 초목도 한데 어울려야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꽃밭`이 된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다.

 김상근(펠릭스) 회장은 "후원회 가입 전엔 해외선교사 존재를 몰랐으나 술 한잔 덜 마시고, 옷 한벌 안 사면 선교사들을 통해 죽어가는 생명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한국교회가 서양교회로부터 받은 것을 갚는 차원에서라도 더 열심히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 안락본당과 남산본당도 삼성동본당처럼 본당 차원에서 해외선교사들을 돕고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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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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