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학금 수여식 후, 빈첸시오 회원과 장학생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마턴동본당 빈첸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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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대학생이 5만 원을 들고 서울 마천동본당 빈첸시오회(회장 전용우)를 찾아왔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고등학생 시절 학비 30만 원을 손에 쥐여주며 용기를 준 빈첸시오회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도움을 주신 덕분에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고 아르바이트비를 내민 청년의 마음 씀씀이에 빈첸시오회원들은 흐뭇함을 감출 수 없었다.
19일 마천동성당. 빈첸시오회는 그동안 구역장ㆍ반장들을 통해 추천받고, 심사숙고해 선별한 학생 1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고등학생은 30만 원씩 1년에 네 번, 대학생은 150만 원씩 1년에 두 번 지급하는데, 이날 전달한 금액만 900만 원에 이른다. 빈첸시오회원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 주도 빼놓지 않고 매주 성당 마당에서 신자들에게 잼, 비누, 미역, 농산물 등을 판매해 마련한 성금이다.
1982년 설립된 마천동본당 빈첸시오회는 지역에 어려운 이웃이 많은 것을 알고 1993년부터 장학금 지급을 시작했다. 현재 활동회원 30명과 명예회원 600여 명이 본당 지원 없이 회비와 물품 판매로 1년에 5000여만 원을 마련,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기금 마련을 위해 주말엔 거의 성당에서 살다시피하는 회원들은 "힘들 때도 있지만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시간이 흘러 좋은 대학에 들어가거나, 회사에 입사해 인사를 올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전용우(스테파노, 61) 회장은 "매주 서로 화합해 열심히 봉사해주는 회원들에게 고맙다"며 "앞으로 봉사도 봉사지만 `기도`를 잊지 않는 빈첸시안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