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녕본당 허찬란 신부가 컴퓨터 교실에 온 이주여성과 인터넷 화상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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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 김녕본당(주임 허찬란 신부)이 제주도 이주여성들에게 따뜻한 벗이 돼주고 있다.
지역주민 대부분이 불교, 무속신앙을 믿고 신자 비율은 2에 못 미치는 작은 본당이지만 이주여성들에 대한 한결같은 봉사는 지역 내 타 종교 신자들에게도 인정 받을 정도.
본당은 인근 이주여성 10여 명에게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3시 성당에서 무료로 컴퓨터와 한글을 가르쳐 주고 있다. 또 서울 혜화동본당 인근에 사는 신자에게 부탁해 베트남ㆍ중국ㆍ필리핀 등 이주여성들 고향 음식재료를 구입해 점심을 제공, 타향살이의 고달픔을 달래준다.
그뿐 아니다. 5일장이 서는 날이면 함께 장 구경을 가기도 하고 박물관 견학도 가는 등 문화체험을 통해 한국문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얼마 전 출산을 한 이주여성이 오랜만에 컴퓨터 교실을 찾았을 때는 파티를 열어 함께 축하해 주기도 했다. 신자 수 300여 명의 소규모 본당임에도 주임 허찬란 신부를 포함해 사회복지사가 무려 10명이나 되고 모두가 헌신적으로 봉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허 신부는 매일 이들을 돌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도 "이주여성들과 늘 함께하는 것만으로 보람이고 기쁨"이라며 "출산을 앞둔 이주여성들이 많은데, 앞으로는 이들 자녀들에 대한 사목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온 지 1년 됐다는 호티리(안나, 22, 베트남)씨는 "매일 이곳에서 한글과 컴퓨터를 배운다"면서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 의지가 된다"고 고마워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