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지 말고 꿈을 가져라.` `교만하지 말고 용기있게 겸손의 길을 가라.` `더 늦기 전에 창조계를 보호하는 데 투신하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2일 이탈리아 중부 아드리아해 인근 로레토 성모성지에서 열린 `젊은이와의 만남`에 참석한 청년들에게 애정어린 격려를 보내며 당부했다. 이 행사는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청소년 사목을 위한 3개년 계획의 하나로 마련했다.
교황 여름 집무실 카스텔간돌포에서 헬기편으로 행사장에 도착한 교황은 30만 명이 넘는 젊은이들에게 "불행하게도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이 충만하고 행복한 삶은 실현하기 힘든 꿈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그러나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마음 속에 그런 열망을 일으켜 주시고 키워주시는 데 실현할 수 없는 꿈이 어디 있느냐"면서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마음의 가장 깊은 열망을 채워주실 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교황은 이튿날 폐막 장엄미사 강론을 통해 "오늘날 많은 곳에서 오만과 폭력, 전횡과 성공제일주의, 외모와 소유를 삶의 모델로 제시하면서 흥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시류에 대항하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런 메시지들이 특히 미디어를 통해 젊은이들을 향하고 있다면서 "이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깨어 있고 비판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50명의 주교와 2000명의 사제가 공동 집전하고 전야제보다 20만 명이나 많은 50만 명의 젊은이가 참가한 이날 장엄미사에서 교황은 겸손의 길을 가라고 당부하면서 "겸손의 길을 가는 것은 포기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용기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패배가 아니라 이기주의에 대한 사랑의 승리, 죄에 대한 은총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창조계를 보호하는 일이 가톨릭 신자들의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면서 젊은이들에게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더 늦기 전에 사람과 지구의 강력한 결속을 재창조할 용기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창조계를 보호하는 일에 `예`하고 결단을 내림으로써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일에 투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야제가 열린 1일은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정한 `환경의 날`인 데다 교황의 환경보호 요청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이번 교황과 젊은이와의 만남은 일부 언론에서 `첫 환경 친화적 젊은이 대회`라고 격찬할 정도로 환경 보호를 배려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행사 주최측은 참가 청년들에게 재활용 소재로 만든 배낭과 자연분해되는 쓰레기 봉투를 지급했으며, 식판도 자연 분해되는 용기를 사용했다. 또 행사 책자도 재생용지로 만들었으며, 이날 행사로 인해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중화시키는 데 필요한 만큼의 나무도 심을 계획이다.
로레토 성모성지는 돌로 만든 성모 마리아 생가가 있는 곳으로, 전설에 따르면 13세기 말 나자렛에 있던 성모 마리아 생가를 천사들이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로레토(이탈리아)=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