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명동성당 문화축제가 7일 저녁 대성당에서 열린 성모의 밤 행사로 본격 막을 올렸다. 문화축제는 명동본당(주임 박신언 몬시뇰)이 21세기 키워드인 문화예술을 통해 신자들 화합과 일치를 도모하고 명동성당을 누구나 쉽게 찾는 열린 문화 공간으로 정착시키고자 성모성월인 5월 한달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축제 한마당(아래 일정 참조).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이날 성모의 밤 행사에서 성모님과 우리의 신앙생활 이라는 특강을 통해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지하고 순종하는 신앙인의 자세를 역설했다. 다음은 특강 요지.
처녀가 임신을 해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인간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이를 믿고 따르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마리아는 처녀 몸으로 아기를 낳는다는 것에만 순종한 게 아니다. 예수를 낳은 이후 평생 이어질 모든 일을 하느님 뜻으로 받아들이고 따르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당시는 처녀가 아이를 낳으면 돌로 맞아죽는 시절이었다. 그러나 마리아는 하느님 뜻이라면 기꺼이 그와 같은 어려움을 감수할 각오가 돼 있었다.
마리아의 이런 신앙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께서 보호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요셉이 자신을 부정한 여자가 아니라고 믿게해 줄 것이라는 믿음까지 포함된 것이다. 하느님께 대한 깊은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마리아와 요셉을 통해 행복한 부부란 어떤 부부인가를 보게 된다. 서로 믿을 때 행복한 부부가 될 수 있다. 믿는다는 것은 속속들이 다 알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아는 것이지 믿는 것이 아니다. 믿음은 다 알지 못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내 마음도 잘 모르는데 상대 마음을 알기란 매우 어렵다. 그래도 믿어야 한다. 행복의 첫번째 조건은 바로 서로에게 대한 믿음이다.
하느님은 속이지 않을 분이시기에 믿을 수 있다. 그러나 인간관계에서는 그게 어렵다. 그래서 평소 삶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 매일매일 일상생활에서 신뢰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 불신은 불행의 씨앗이다. 서로를 굳게 믿은 마리아와 요셉은 부부의 이상형이다. 이들은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서로에게 대한 믿음이 어떠해야 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마리아는 출산했을 때 방이 없어 아기 예수를 구유에 눕혀야 했을 만큼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리아는 절망하지 않았다. 하느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별과 동방박사 천사들을 통해 마리아와 늘 함께 하고 계심을 알려주셨다. 하느님께서 이처럼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보여주지 않았다면 마리아는 절망했을 것이다. 하느님은 늘 믿을 수 있는 근거를 보여주신다.
세상사 살다 보면 어려운 일들이 참으로 많다. 하느님이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이상 끝까지 나를 보살펴주시고 내게 필요한 은총 주신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그것이 신앙이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명동성당 문화축제 일정
△5/13 5/20 20시 양성원의 바흐 무반주 첼로의 밤(유료)
△5/16 19시30분 돔 스콜라 합창단 정기 연주회
△5/17 12시 노영심 피아노 음악회
△5/23 19시30분 명동성당 파이프오르간 연주회
△5/28 20시 이해인 수녀의 시와 함께
△매주 화요일 19시30분 성모성월 특강
△5/29 9시 명동성당 바자회 및 한마당 축제
△5/29 14시 기쁜소리 합주단 연주회
△5/30 20시 바흐 칸타타 연주회(유료)
△5/15 5/22 16시 5월 영화제
△5/31 19시30분 김수환 추기경 특강
문의 : 02-774-1784(구내 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