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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의정부교구 수동성당 옆 텃밭에서 신자들이 고구마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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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는 입으로 고구마 캐남!” “아, 형님이 해 보슈. 힘들어 죽겄구먼….”
고구마를 캐며 오가는 입담들이 농사꾼들 그대로다.
고구마 캐기 행사가 열린 10월 21일, 의정부교구 수동성당 옆 텃밭은 농촌 들녘을 옮겨다 놓은 듯했다. 호미로 밭고랑을 헤집고 다니는 아낙에, 연신 쇠스랑과 삽으로 밭을 파헤치는 남정네들, 어른들을 거들고 나선 아이들에 아이들을 따라다니는 강아지까지….
지난해 11월 본당이 설립된 후 새 성당 건립에 힘을 보태고 나서는 데는 어른이고 아이고 따로 없었다. 미사 참석 인원이 200명 남짓한 조그만 본당이어서 성당 신축이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올 만도 하지만 신자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성당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모두들 자발적으로 나서는 게 이 곳 전통이에요. 우리 터전이 멋지게 세워진다는데…. 모두들 희망에 차 있어요.”
10년 넘게 지역 신자들과 재밌게 살아오고 있다는 정민(바오로·48)씨가 너스레를 떤다.
그런 마음들이 뭉쳐서 올봄 텃밭을 일궈 처음으로 고구마 순을 심고 누구랄 것 없이 수시로 밭을 오가며 김을 맸다. 농약을 뿌리는 대신 기쁜 마음으로 수고를 더했다. 그런 수확의 현장에 선 이들이어서 그런지 기쁨이 넘쳐나는 듯했다.
“야, 크다 커. 줄줄이 나오는데.” 곳곳에서 탄성이 터질 때마다 뿌듯한 미소가 교차했다.
본당 주임 신중호 신부는 “신자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하나될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수확”이라며 “하나로 모아진 마음을 밑거름으로 기쁘게 살아갈 수 있는 신앙공동체를 일궈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상덕 기자
sang@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