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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기도공간으로 거듭난 삼각지성당의 한지유리화 중 이문우 요한과 금진희 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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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시멘트 성당이 고향냄새 물씬 풍기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울 삼각지본당(주임 권철호 신부)이 올 3월 시작된 성전보수를 끝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성당입구에서 신자들을 반기는 예수성상, 황토빛 성당내부와 한지유리화 등 예전 60년대 시멘트 건물의 삭막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4미터가 넘는 한지유리화는 토속적인 분위기로 푸근함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유리화는 본당 관할에 있는 당고개 성지 순교자 10명으로 꾸며졌다. ‘생명의 성인 손소벽 막달레나’, ‘성직자의 벗 이문우 요한’ 등과 같이 각 순교자들이 갖고 있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형상화 한 유리화는 신자들을 자연스럽게 묵상의 길로 이끈다.
권신부는 “103위성인 호칭기도는 하지만 순교자 한분 한분을 기리며 기도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며 “유리화를 통해서 우리 신자 분들이 순교자 정신을 이어받고 그분들을 기리며 기도와 묵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본당은 성당 내부 리모델링과 함께 카페테리아 분위기의 성모 뒤뜰과 온돌방 성체조배실도 마련했다. 신자들이 머무를 공간이 없었던 성당에 작게나마 쉼터를 갖춘 것이다.
변신한 성당은 문화선교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성당이 안방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는 신자들은 성당을 가득 메우고 몇 개월 사이 새신자들도 100여 명 이상 늘었다. 또 인근 주민들에게 인기 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번 리모델링 작업에는 한국적인 성화작품으로 유명한 서양화가 심순화(가타리나)씨가 참여했다. 성당 전체 인테리어 구상은 물론 십자가의 길, 제대와 십자가상, 유리화부터 소소한 소품까지 모두 심씨의 손길로 꾸며졌다.
심씨는 “처음해보는 작업이라 어려움도 많았지만 한지유리화 작업을 위한 묵상과 기도를 통해 순교자들의 고귀한 희생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본당은 오는 11월 11일 성전보수 축복식을 갖는다.
이지연 기자
virgomary@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