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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새 깊은 정 "역시 한 형제"

서울 신천동본당 등 6개 본당 신자 가정 새터민 민박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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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 2일 동안 새터민 민박 체험 프로그램을 마친 신자들이 하나원으로 돌아가는 새터민을 배웅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10월 26일 서울 신천동성당은 갑작스럽게 `눈물 바다`를 이뤘다. 새터민 정착지원시설 `하나원` 103기 여성 새터민 70명이 한 가정당 한 명씩 서울대교구 6개 본당 신자들 집에서 1박 2일 동안 민박 체험을 한 뒤 송별식을 갖는 자리였다. 전날 긴장과 설렘 속에서 어색한 만남을 가졌던 이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하룻밤 사이 가족처럼 애틋한 정을 나눈 듯 다들 눈시울을 붉혔다.
 신천동본당(주임 한정관 신부)에서 새터민 민박 체험 프로그램 신청을 받은 건 2주 전이다. 단 한 차례도 새터민을 접한 적이 없는 신자들이라서 자신의 집에 낯선 탈북 여성을 손님으로 맞이하는 데 망설임이 없을 리 없다. 북녘에 계속 부모 생각에 접수를 하고 오자 주위에선 다들 "겁이 없다"는 식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망설임은 새터민 여성들도 마찬가지였다. 민박 체험을 통해 만날 `한국 사람`은 목숨을 걸고 탈북, 혈혈단신 내려온 한국에서 처음 만나는 `민간인`들이기 때문이다.
 "처음엔 1박 2일을 어떻게 보내나 걱정했는 데 나중엔 시간이 모자랐지요. 새터민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고 이들의 정착을 도와야 한다는 걸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이경락(안드레아, 54)씨는 민박 체험을 하기 전에 가졌던 걱정이 `기우`임을 깨닫는 데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민박체험 접수 이후 이불 빨래부터 냉장고 청소까지 손님 맞을 준비에 정성을 들였고 새터민 여성들이 1박 2일간 최대한 다양하고 유익한 경험을 하도록 꼼꼼히 일정을 짰다.
 새터민과 함께하는 일정은 가정별로 준비했기에 은행 및 대중교통 이용하기, 재래시장ㆍ대형마트에서 장보기, 노래방ㆍ찜질방ㆍ호프집 가보기, 영화 관람 등 가지각색이었다. 그러나 다양한 체험보다 더 값진 것은 새터민들과 하룻밤을 통해 탈북 이후 중국 등 제3국과 국내 입국과정에서 새터민들이 겪은 고통과 외로움을 깊숙히 느끼고 함께 가슴 아파하며 그간 무관심했던 북녘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아울러 새터민들을 통해 감사하지 못하던 풍요로운 삶을 새삼 느끼고 지나온 삶을 반성하게 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송별식에서 한 새터민은 그동안 겪은 고통과 민박 체험 가족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불러 송별행사에 함께한 모든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새터민들은 "저희를 형제처럼 맞아 여러 가족들에게서 따뜻한 혈육의 정을 느꼈다"며 "하나원을 나오더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정착해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본당측에서는 하나원으로 돌아가는 새터민 여성들에게 행복한 미래를 기원하며 냄비와 떡을 선물했다.
 이번 새터민 민박 체험 프로그램에는 신천동본당에서 51가구, 오금동ㆍ송파동본당에서 각각 6가구, 잠실5동본당에서 5가구, 잠실ㆍ마천동본당에서 각각 1가구 등 모두 70가구가 참여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가 각 교구 민족해화해위원회와 협력해 실시하는 새터민 민박 체험 프로그램은 새터민들의 국내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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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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