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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만들며 주님 현존 체험

서울 수유동본당 빈첸시오회 매주 600인분 어려운 가정에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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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유동본당 빈첸시오회 회원들이 칼국수 면을 만들며 즐거워 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서울시 강북구 번동의 한 임대아파트 단지. 단지 한구석에 자리 잡은 작은 컨테이너 박스에서는 매주 화요일마다 웃음소리가 그치질 않는다.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매주 칼국수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수유동본당 빈첸시오회(회장 박인용 다니엘) 회원들이다.
 "재미있고 즐거워요. 받으시는 분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좋구요."(김윤주 가타리나)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수유동성당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인 임대아파트에 도착하면 이들은 앞치마부터 두른다. 회원들은 인근 공장에서 만두피를 만든 다음에 남는 반죽을 무료로 제공받아 기계로 잘게 부순 뒤 반죽기계에 두세 번 넣어 적당한 두께 반죽으로 다시 만든다. 이 반죽을 1인 분 양 만큼씩 칼로 자르는 것은 수작업이다. 마지막으로 자른 반죽을 넣고 면을 뽑아내면 칼국수 면이 완성된다. 서너시간 걸리는 작업시간 중에는 앉지도 못할뿐더러 화장실에 갈 새도 없지만 이들 얼굴에서 힘든 기색은 찾아볼 수가 없다.
 "밀가루 반죽이 보통 600인분 정도 나오는데 오늘은 1000인분은 되겠는데요! 다들 화요일만 기다려요. 다른 칼국수보다 반죽을 한 번 더해 훨씬 쫄깃쫄깃하고 맛있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칼국수는 본당 각 구역 마태오ㆍ마르코ㆍ루카ㆍ요한ㆍ베드로 5개 팀별로 나눠 가져가 각 가정에 배달한다. 혼자 사는 집에는 2~3인 분, 둘이 사는 집에는 4~5인 분씩 전달하는데, 전달하는 가정 수가 무려 120가구에 달한다.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니다. 좁은 공간에 추운 날씨는 둘째치더라도 매주 최소한 5명 이상 인원이 꾸준히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여름에는 면이 상하지 않도록 바로바로 전달해야 하기에 활동 인원이 많아야 한다. 서울대교구 6지구 빈첸시오회 차원으로 확대하려던 시도가 이뤄지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안영석(다니엘, 69, 수유동본당) 6지구 빈첸시오회장은 "봉사자들 모두 칼국수 면을 만들면서 주님 현존을 체험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봉사에 함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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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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