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가 국내 거주 외국인들과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목적 배려를 천명하고 나섰다. 8일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열린 2008년도 사목교서 연수회에서다.
이 주교는 `내가 나그네였을 때`(마태 25,35)라는 주제로 발표한 2008년도 사목교서를 통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삶에 익숙하게 되기까지 겪어야 할 장애들이 너무나 많은 데 비해서 대책은 대단히 미흡하다"고 지적, 이들을 따뜻이 맞아들이고 불편을 덜어주는 데에 모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 주교는 "우리와 다른 이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 차이를 존중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는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는 일"이라며 이들이 교회 안에서 `고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따뜻이 맞아주고 인정해 주며 존중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구가 연두 사목교서에서 외국인 문제에 대한 사목적 관심을 집중한 것은 국내 거주 외국인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선 데다 전주교구를 포함한 전라도 지역이 인구 대비 다문화 가정 자녀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주교구 관내의 `다문화 가정`(국제결혼 가정)은 3028가구이고, 다문화 가정 자녀는 3234명이다.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이 주교는 이날 베트남 출신 어머니가 한국말을 못해 아이가 네 살이 되도록 `시어`(싫어) 한 마디밖에 못하는 다문화 가정 등의 구체적 사례를 들면서 언어ㆍ 문화ㆍ풍습이 달라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과 다문화 가정에 대한 환대와 배려를 거듭 주문했다.
교구는 이에 따라 이주사목센터 운영을 비롯해 각국 공동체 담당사제 및 상주 노력, 이민 인권 보호 노력, 다문화 가정 복음화 노력 및 자녀 지원 대책 마련 등 이민사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교구 이주사목담당 송년홍 신부가 전했다.
전주교구는 현재 익산 노동자의 집을 비롯해 군산 소룡동성당, 전주 선너머종합사회복지관, 장수성당 등을 통해 이주민사목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날 연수회에서는 아중본당(주임 전종복 신부)이 복음화 최우수본당으로 대상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미룡동본당(주임 박인호 신부)이 우수상을, 지곡동ㆍ 나운동ㆍ 줄포ㆍ 영동소라ㆍ우전ㆍ쌍교동ㆍ부송동 본당이 모범상을 각각 수상했다. 아중본당은 친교율 72.03와 선교율 5.30를 차지, 전체 84개 본당 가운데 종합 평점 1위를 차지했다.
친교율은 교적상 신자 대비 수계신자 비율을, 선교율은 수계신자 100명 대비 세례자 비율을 나타낸다. 복음화의 내용을 좀더 정확히 하고자 친교율과 선교율 두 가지 지표로 측정하고 종합했다고 교구 사목국장 김진룡 신부는 설명했다.
또 개인선교상에는 길성수(베네딕토, 아중본당)씨가 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윤덕남(제노비아, 서신동) 안한운(소화데레사, 송천동) 안옥자(치리아, 요촌)씨가 우수상을, 김정희(클라라, 중앙) 조정희(아녜스, 문정) 오봉균(바오로, 시기동) 정기숙(안나, 나운2동) 송정이(젬마, 우전 ) 윤홍순(소화데레사, 서일)씨가 모범상을 각각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