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6일 바티칸에서 압둘라 아지즈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에게서 선물로 받은 검을 만져보고 있다.
두 지도자의 만남은 교황청과 사우디의 관계는 물론 가톨릭과 이슬람의 관계 개선에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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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는 6일 바티칸에서 압둘라 아지즈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을 만나 종교간 대화 문제를 비롯해 중동 평화, 사우디 아라비아 내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교황청과 사우디 아라비아는 외교 관계가 수립되지 않았으며, 사우디 아라비아에는 주로 필리핀 출신의 이주노동자를 포함해 150만 명이 넘는 가톨릭 신자가 있다. 그러나 사우디 당국은 이슬람 외의 종교인들에게 공식적인 종교 행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통치자인 압둘라 국왕은 이슬람 창시자인 모하메드가 태어난 메카의 이슬람 사원과 모하메드의 무덤이 있는 메디나의 수호자이기도 하다.
압둘라 국왕은 교황과 인사를 나눈 후 교황의 인도로 교황 서재에서 두 사람의 통역자만 배석한 채 30분간 단독 회담을 했으며, 이어 교황청 국무원장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과도 만났다. 압둘라 국왕이 바티칸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청은 이 만남이 진심어린 분위기에서 이뤄졌으며 여러 주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측은 민족간 평화 공존을 비롯해 정의와 평화 그리고 영적 윤리적 가치, 특히 가정의 가치 증진을 위한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유다인간의 협력에 대한 투신을 재확인했다고 교황청은 전했다.
교황은 압둘라 국왕에게 1550년에 제작한 바티칸 동판화와 금메달을 선물했으며, 압둘라 국왕은 종려나무 아래 낙타를 탄 모습의 금은조각품과 손잡이에 보석이 박힌 황금 검을 선물했다.
한편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압둘라 국왕의 바티칸 방문을 종교간 대화, 특히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과의 대화 증진을 위한 새로운 노력이라는 맥락에서 1면 기사로 소개했다. 이 신문은 국왕의 이번 방문이 이슬람 학자들이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비롯한 여타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에게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간 대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편지를 보낸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이뤄졌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바티칸시티=CNS】